[책 속 명문장] 감정의 렌즈를 통해 본 한국사회 『감정과 사회』
[책 속 명문장] 감정의 렌즈를 통해 본 한국사회 『감정과 사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08.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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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감정론은 정당하지 못한 무시와 모멸, 차별, 적대, 증오로 점철되어온 인류 역사 속에서 ‘사람다움’을 회복해보고자 하는 바람의 표현이며 무엇보다도 ‘나’의 삶에 대한 반추이며 성찰이기도 하다. 감정은 생과 역사, 시대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의 렌즈이며 내용이다. 우리가 감정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이다.<23쪽>

감정은 육체의 감각에 대한 해석이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신체적 감각은 대인관계와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비로소 감정으로 정의될 수 있으므로 상호주관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몸은 피와 살을 가졌지만 동시에 문화적으로 형성된다.<76쪽>

정리해고자들에게 사회와 국가란 무엇일까? 한국사회는 과연 신뢰와 연대의 공동체인가? 사회의 한 삶의 영역에서 폭력과 억압이 발생하고 있어도 사회구성원의 대부분은 방관자로 남았다. 방관자는 사건을 직접 체험하지 않은 사람들로서 어느 사건에 연루되기를 부정하거나, 사건의 목도 내지는 감정이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다.<144쪽>

광주 시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신군부 세력이 북한 특수부대 침투설을 흘리며 광주 시민시위대를 빨갱이에 의해 조종당하는 폭도 집단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진압행위를 국가안보와 국익, 국가안전을 위한 행동으로 정당화하려 한 위선적 만행 때문이었다.<152쪽>

동성애에 대해 보수적 견해를 취할 수도 있고 진보적 태도를 취할 수도 있지만, 종교적 세계관이 어떻든 이들을 혐오하고 모멸과 수치를 주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특정 정치세력과 연합을 시도하며 동성애 반대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보수우파 개신교인들의 혐오와 증오, 두려움과 분노의 적대 감정은 공공영역에서 소통과 협의, 그리고 ‘중첩적 합의’를 추구하는 심의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훼방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동원하는 용어와 증오 및 혐오감정의 선동은 우리 사회를 반지성주의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337쪽>

『감정과 사회』
김왕배 지음 | 한울엠플러스 펴냄│544쪽│4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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