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아이가 바다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색’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곧 색은 아이의 일상으로 들어온다. 바다는 파란색이라는데 두 손 가득 물을 담으면 유리처럼 맑다. 하늘 높이 솟구치게 물보라를 일으키면 투명한 구슬처럼 물방울이 반짝인다. 달걀을 톡 깨보지 않아도 주황색 노른자가 있다고 아는 것처럼 몸 안의 피를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빨간색임을 안다. 여름의 녹색은 온갖 소리를 내고 가을의 갈색은 느릿느릿 걸어온다. 온통 하얀색인 겨울은 온 세상을 고요하게 한다. 서정적인 그림체와 따뜻한 색감, 시적 표현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
■ 세상은 색으로 가득해요
질리안 타마키 지음│서남희 옮김│현암주니어 펴냄│46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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