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86세 ‘현역’ 이시형 박사 “인생 후반전 준비하고 있나요?”
[리뷰] 86세 ‘현역’ 이시형 박사 “인생 후반전 준비하고 있나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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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전체의 14%가 넘었고, 2030년이면 24%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만큼 오래 사는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의미인데, 안타깝게도 한국인의 은퇴 연령은 만 56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100세 시대, 인생의 후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50대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삶이 고단해질 수 있다.   

“기대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시형은 연금이나 보험, 자식에게 기대기에는 어려운 현실을 직시한다. 그에 따르면, 특히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고령자는 ‘은퇴자’가 되기보다는 국가 산업의 동력인 ‘현역’이어야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자세와 인생 후반전을 뛰는 자세를 설파한다. 

‘뭐든 말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시형은 올해 86세임에도 ‘현역’인 본인의 인생을 통해 고령자도 평생 현역으로 살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는 의사로서 정년인 65세에서 5년 연장한 70세까지 일을 했고, 이후 사회정신건강연구소에서 몇 년 더 일하다가 강원도 홍천에 ‘선마을’을 만든다. 그가 공동 창업한 ‘세로토닌 문화원’이 6개월 만에 폐업해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에 처했지만, 강의와 저술활동, TV 출연 등으로 빚을 갚으며 80세에 고난을 극복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85세에는 미래학교 설립 사업인 ‘뉴 스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시형은 고령자에게도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도전에는 연령제한이 없다. 그 무엇이든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면 일단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뛰어들어보는 것이 좋다. 이시형은 “나이가 들어서 하는 도전의 좋은 점은 평생 차곡차곡 쌓은 경험과 연륜이 같이 거들어준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이가 들면 실패에도 유연해진다. 몸에 상처는 잘 낫지 않더라도, 마음의 회복 속도는 더 빠르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 마음의 상처마다 더디게 아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선입견”이라며 “오히려 이제껏 살아온 연륜으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그리고 빨라진다는 게 뇌 과학의 증언이다”고 말한다.

“내 사전엔 은퇴란 없다.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싶기 때문이다.” 책은 이 외에도 노인들이 ‘실버들의 리그’에서 실버산업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과, 인생 후반전에 임하는 자세를 담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의 수준 높은 지식과 86세라는 연륜이 합쳐져 단순한 용기를 넘어선 무언가를 선물한다.  

『어른답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특별한서재 펴냄│248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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