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임용시험에 실패하고 고향에 내려온 혜원(김태리)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배추전 요리였다. 왜냐고? 배가 고프니까. 세상은 배고픈 사람들로 넘쳐난다. 배와 머리가 허기진 시대. 이십여 년 간 국어교사로 살면서 여성학에 깊이 골몰했다는 저자는 현재 경주 남산마을에서 자연과 함께 잘 늙어가는 일을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정성스런 밥상을 차리는 시간, 홀로 즐겁게 먹는 밥 이야기는 어쩌면 새로운 여성 서사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소중히 바라보고, 나 자신을 위해 정성스럽게 요리하는 ‘느린 시간’이 이 책에 담겼다.
■ 밥 하는 시간
김혜련 지음│서울셀렉션 펴냄│316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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