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하는 한국 증시의 끝은 있나? “이 시국에 북한타령은 그만”
폭락하는 한국 증시의 끝은 있나? “이 시국에 북한타령은 그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0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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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극복할 방법의 하나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의미하는 ‘평화경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다”며 “남북한 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단숨에 일본 경제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러한 ‘평화경제’ 발언에는 비난이 일었다. 시기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31일, 지난 2일에 연이어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발언 하루 뒤인 6일 새벽에도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6일 미사일 발사 직후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북한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남한) 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 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국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내놓은 해결책이 그간 위기 때마다 문 정권을 도왔던 북한이라는 비난도 일었다. 당장 주머니에서 증발한 수십조 돈을 ‘북한’이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메울 수 없음은 명약관화다. 미 재무부의 대(對)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악재로 지난 5일 하루 만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했으며, 6일에는 3년1개월 만에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물론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북한과의 경협은 잠재력이 높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지난 5월 출간한 책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에서 통일된 한반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향후 10~20년 사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라로 변모를 거듭하겠지만, 일본은 불행하게도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이 역사상 유례없는 ‘기회의 땅’으로 세계사의 전면에 등장할 날을 준비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50년 내에 국가의 존폐를 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져들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다. 그 안에서 용솟음칠 기회와 환호의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가 전망하는 통일 한국의 미래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짐 로저스는 같은 책에서 “수년 안에 최악의 베어마켓(bear market: 하락장)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다. 베어마켓은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지만, 이번에 닥칠 위기는 내 생에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라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과도한 부채로 인해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도산할 것이다. 파산하는 개인의 수는 헤아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각국의 주식시장은 일제히 폭락하고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올 것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얽히면 어마어마한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역동적인 내일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불어 닥칠 글로벌 경제 한파에서 무풍지대란 없다”며 “한국의 기업 경영자나 정부가 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지금껏 두려워하지 않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걱정하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짐 로저스의 예견은 현재 증시가 폭락하는 대한민국과 세계가 처한 상황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은 시기를 못 찾는 뜬구름 잡기보다는 충격에 대비하는 확실한 방어책에 더욱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먼 미래의 희망보다는 마주한 전쟁에서 이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북한’을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시기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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