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시조’는 ‘노래’였다…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포토인북] ‘시조’는 ‘노래’였다…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0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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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순천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고전문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작품에 대한 ‘규범적인 해석’을 중시하는 소위 ‘닫혀진’ 해석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고전문학의 대중화 작업을 하는 고전문학 연구자로서 고전문학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이 책은 특히 조선시대 시조문학을 중심으로 다룬다. 저자는 시조 또한 당대의 ‘노래’였다고 말한다. 딱딱하기만 했던 시조는 저자에 의해 듣는 이의 감정을 고양하고 삶의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며 가슴 속에 쌓인 시름을 푸는 ‘노래’로 변모한다. 이 ‘노래’는 또한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조선시대 사회의 ‘조감도’가 된다.

정선, ‘계상정거도’ [사진= 한티재]

도산서원이 걸립되기 전, 이황이 후학을 양성했던 도산서당의 풍경을 그렸다. 그림속에서 이황은 완락재에 정좌한 모습이다. “연하로 집을 삼고 풍월로 벗을 삼아/태평성대에 병으로 늙어가네/이 중에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없고져” (이황의 「도산십이곡」 中) “허물이나 없고져” 한다는 종장의 진술에서는 고결한 도학자(도덕에 관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인 이황이 지닌 수양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88~92쪽>

김홍도, ‘신행’ [사진= 한티재]

결혼을 하기 위해 신부 집으로 향하는 신랑 행렬을 그렸다. ‘부부유별’이란 전통 시대의 윤리를 대표하는 오륜(五倫)의 한 덕목으로, 남편과 아내는 부부로서 살아가는 데 서로 분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 몸 둘로 나눠 부부를 삼기실사/있을 제 함께 늙고 죽으면 한데 간다/어디서 망녕엣 것이 눈 흘기려 하는고.” (정철의 「훈민가」 中) 「훈민가」에는 작품의 주제를 나타내는 별도의 소제목이 붙어 있는데, 앞의 작품은 ‘부부유은’(夫婦有恩)이다. 부부사이에도 서로의 은혜를 잘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유별’(夫婦有別)의 다른 표현이다. <120~123쪽>

김홍도, ‘주막’ [사진= 한티재] 

“다나 쓰나 이 탁주 좋고 대테 메온 질병들이 더욱 좋아/어른자 박구기를 둥지둥둥 띄워 두고/아이야 절이김칠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채유후)
막걸리는 ‘술 빛깔이 흐리고 탁하다’는 의미에서 탁배기, ‘술 빛깔이 우유처럼 희다’는 뜻에서 백주, 그리고 ‘농사일에 널리 쓰이는 술’이라고 해 농주라고 하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김용찬 지음│한티재 펴냄│41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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