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차별·혐오·불평등의 알고리즘…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책 속 명문장] 차별·혐오·불평등의 알고리즘…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8.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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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나는 ‘죽이는(hot)’이나 ‘달콤한(sugary)’, ‘흑인 소녀의 성기(black pussy)’ 같은 단어들이 어떻게 구글 검색의 첫머리에 흑인 소녀나 흑인 여성에 대한 검색 결과로 나타나는지 설명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구글의 검색 기능이 최선의 결과도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으며, 가장 유용한 정보도 아닌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기준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물론 구글은 대중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 설립된 공익 기관이 아니다. 광고로 운영되는 개인 회사일 뿐이다. 적어도 우리는 검색 결과에 대해 이렇게 물어야 한다. 이것이 최선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토록 기이한 정보를 제공받는 대상은 누구인가?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가득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며 ‘필터 버블’(인터넷 이용자가 특정 정보를 편식하게 되는 현상-옮긴이)을 강화하는 일은 정당한가? <13쪽>

나는 검색 엔진의 정치학과 유색인 여성 및 소녀에 대한 정체성 왜곡 현상을 연구하면서 구글 검색을 ‘보통’으로 설정하고 있었을 수많은 키워드 검색자에게 그토록 많은 포르노그래피 결과가 표출된 원인을 탐구해봤다. 실리콘밸리가 인종이나 성 연구 같은 중요 분야의 전문가들을 고용할 의사가 없는 이유를 설명해줄 사례도 수집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성과 인종이 어떻게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과학과 기술을 통해 어떻게 상호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기술은 중립적이라는 믿음은 수정돼야 한다. <173쪽> 

검색 기능이 소수 기업들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되면서 우리는 검색 엔진 정보의 순위에 더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검색되는 웹페이지의 순위가 바뀌면 신뢰도에 영향을 끼친다. 직업 윤리에 의거해 최선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저널리스트와 사서들을 검증하려는 노력에 비해 검색 엔진의 순위와 신뢰 문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검색 엔진은 웹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교육하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나누는 정보가 어떻게 취득한 것이며, 그 정보는 어떻게 우리의 눈앞에 표출됐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251쪽>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사피야 우모자 노블 지음 | 노윤기 옮김 | 한스미디어 펴냄│34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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