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보다 온도 낮은 계곡, “여름휴가, 어느 계곡이 좋을까”
해수욕장보다 온도 낮은 계곡, “여름휴가, 어느 계곡이 좋을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8.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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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무더운 여름.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밤에도 더운 기세가 그치지 않아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더위를 피하는 ‘피서’(避暑 ).

‘피서’하면 언뜻 바다와 계곡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바다는 태양 볕이 따갑고 수온도 높아 사실 더위를 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수상 스포츠를 즐기거나, 드넓은 모래사장의 감촉을 즐기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전국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10% 넘게 줄어들기도 했다. 반면 계곡은 물도 차고, 사람도 비교적 적어 더위와 사람을 피할 수 있는 진정한 ‘피서지’로 여겨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계곡 피서지를 소개한다.

왕피천. [사진=울진 군청]
왕피천 용소. [사진=울진 군청]

먼저 소개할 곳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왕피천(王避川 ) 계곡이다. 왕피천은 경북 영양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 왕피리를 거쳐 동해로 흘러가는 61km의 물길로,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탓에 인적이 드물어 청적지역으로 손꼽힌다. ‘왕피’란 이름은 왕이 피신한 곳이란 뜻으로, 삼국 시대 전 파조국(波朝國·울진군 지역 )을 점령한 이후 예국(穢國·강릉 지역 )의 공격을 받은 실직국(悉直國·삼척 지역 )의 왕이 피난했던 곳이란 의미에서 ‘왕피천’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피천은 2005년 국내 최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3년에는 인근에 네 개의 생태탐방로가 개설돼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가 수월해졌다. 왕피천은 물놀이 외에 산행을 즐기기에도 좋은데, 산행은 왕피천 상류인 속사마을에서 출발해, 아홉 굽이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는 뜻을 지닌 굴구지 마을에 이르는 계곡 옆 산행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산행을 원한다면 왕피천에코투어단에서 운영하는 생태탐방을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태탐방은 월, 화요일을 제외하고 당일코스, 주말(당일/1박2일 ) 코스로 운영된다.

아침가리골 진동계곡. [사진=한국관광공사]
아침가리골 진동계곡.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인제 아침가리골도 인적 드문 시원한 곳으로 유명하다. 아침가리골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 나오는 난리 때 몸을 보존할 수 있는 ‘십승지’ 중 하나로 6·25 전쟁 때도 이곳에는 군인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아,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살았다고 전해진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잠시 밭을 갈 만큼의 햇빛이 들어온다고 해 붙은 이름으로 여름이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의 경우 아침가리골에서 방동약수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며, 물놀이 하기에는 인근 진동계곡이 적당하다.

정선 덕산기 계곡.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선 덕산기 계곡. [사진=한국관광공사]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은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도 피서지로 적합하다. 덕산기는 총연장 12km로 100m 이상 되는 층암절벽(뼝대 ) 병풍으로 둘러싸여 절경을 자랑한다. 옥빛 자갈위로 흐르는 맑은 물 또한 여름 더위를 잊게 한다.

혹 멀리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도심계곡을 찾아보자. 서울 인근에서는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 계곡을 추천한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에 위치해, 북악스카이웨이에 팔각정공원, 정릉과도 인접하다. 서울 은평구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있는 진관사 계곡도 더위 피하기에 적합하다.

삼림욕과 산림세라피를 연구하는 박범진씨는 책 『내 몸이 좋아하는 삼림욕』에서 “음이온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오존은 테르펜 못지않은 살균력과 방부 기능, 표백 기능을 갖고 있다. 오존은 공기가 침엽수 잎을 통과할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침엽수가 많은 숲이 더 많은 음이온을 발산한다. 또 같은 숲이라고 해도 바람이 한군데로 모이는 계곡에는 테르펜과 오존이 더 많다”며 “계곡은 음이온과 테르펜의 신비가 밝혀지기 이전부터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것은 아마도 계곡에 있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을 경험적으로 터득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다.

이번 여름휴가 때는 계곡 여행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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