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박흥식 칼럼]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9.08.02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아실 것입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는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 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루스트의 시에서처럼, 저도 가끔은 만일 그때 그 길을 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마 다른 길을 택한 지금 똑같이 약간의 후회가 뒤따를지 모릅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다 보면 그들은 대개 내가 보다 안전한 길로 선택하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는 거의 대부분 과거나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을 나도 따라가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저는 프루스트의 시에서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낯선 길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나는 “나의 길을 갈 거야”라는 자세와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실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남과 다른 새로운 면모를 들어 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믿을 때 비로소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낯선 길을 나선다는 것은 반드시 동행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또한 설렘도 있겠지요.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이 있고, 무언가 새롭게 만나고 알게 될수록 인생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길을 간다는 의미는 무엇보다 내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천을 통해서 얻어지는 성취와 내면의 힘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설사 자기가 택한 길에서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그것은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세상일이란 훌륭한 사람들 대부분의 위대한 업적은 그들의 가장 큰 실패 바로 다음에 성취되었습니다. 실패에 대해서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시도하지 않았을 때 놓칠 기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실패란 훌륭함이나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란 예외 없이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한 번 이상의 실패를 지나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선택은 운명입니다. 우리의 삶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결정한 그 선택은 곧 자기의 운명이 됩니다. 나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신념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마 남과 다른 시선으로 오해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의 관점과 타인의 관점에서 어떤 길이 옳을지는 미리 예단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관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설사 잘못된 판단일지라도 다시 수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화시대 우리는 지금 자기선택의 자유의지를 빼앗기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회의 유행이나 흐름을 맹목적으로 쫓아 가거나 거대기업이 제공하는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나의 선택권을 빼앗기고 기계가 추천하는 상품이나 콘텐츠를 무작정 받아 따라가는 현실을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쟁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우리 사회의 빈부갈등. 남녀갈등, 세대갈등, 보수와 진보의 이념갈등 등입니다. 이때 당신의 선택은 어떤 쪽입니까?

한 생애 사는 동안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이 길을 선택하면 과연 옳을지, 아니면 저 길을 선택해야 현명할지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선택을 함으로써 얻는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가늠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는 선택이 항상 올바르고 현명한 선택일 수는 없지만 최선의 선택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살다 보면 분명히 옳지 못한 선택임을 알면서도 선택해야 하고, 가지 말아야 할 길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비록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게 되더라도 그 여정에서 겪는 아픔과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는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얻습니다.

선택의 연속인 우리의 삶에 비록 오늘의 선택이 잘못한 선택일지라도 그 잘못을 밑거름으로 삼아 가야 할 올바른 길을 깨닫고 내일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을 얻습니다. 선택 앞에 자유로운 우리 삶이지만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며 겸허히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롭고 현명한 마음의 눈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