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2018년 8월의 책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2018년 8월의 책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0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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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는 그 시대가 마주한 주요 화두를 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신문>은 역대 베스트셀러를 다시 조명해보는 코너를 통해 흘러간 시대를 추억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톺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변천사를 통해 시대 흐름을 되돌아보면서 시대적, 개인적 의미를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8년 8월의 화제작]

*인터파크 순위 

<1위>

■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김성미 옮김│북플라자 펴냄│380쪽│15,000원 

2017년 2월에 출간됐지만, 올해에도 대형서점 종합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소설. 얼굴 절반이 멍으로 뒤덮여 부모에게 버려진 주인공은 사기 도박판을 전전하는 인생을 살다가 빚더미에 앉는다. 그리고 인생을 포기하려 할 때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노파가 잊을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딸을 살해한 놈들이 나중에 교도소에서 나오면 죽여 달라는 부탁.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노파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아 성공한 주인공에게 섬뜩한 편지가 도착한다.   

<2위>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흔 펴냄│208쪽│13,800원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건 내가 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 또한 나라는 걸 내 소중한 사람들이 꼭 알아주면 좋겠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전전해온 백세희 작가가 정신과 선생님과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오래전부터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공감이 필요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거꾸로 다른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3위>

■ 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돌베개 펴냄│340쪽│16,000원

보통 역사서는 역사가들이 본 역사 그 자체를 해설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유시민 작가는 이 책에서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를 추적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역사가들이 어떤 사람인지 분석해낸다. 그리고 그들이 서술한 역사의 함의를 찾아낸다. 제목 그대로 ‘역사의 역사’다. 역사서를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대 순으로 아홉 장으로 나눠 구성했고, 동서양의 역사가 16인과 그들이 쓴 역사서 18권을 담았다.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라,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다. 

<4위>

■ 열두 발자국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펴냄|400쪽|16,800원

“인간은 과학적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복잡한 존재이지만, 과학 아닌 것으로 탐구하기엔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저자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책에서 뇌를 통해 사람을, 그리고 사회를 바라본다. ‘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뇌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라는 제목의 1부에서는 결정장애, 결핍, 놀이 등에서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통해 통찰을 제시한다.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뇌과학에서 미래의 기회를 발견하다’는 제목의 2부에서는 뇌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이 걸어야 할 길을 보여준다.    

<5위>

■ 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말글터 펴냄│308쪽│13,800원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2016년 8월에 출간돼 2018년까지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책. 이기주 작가가 써낸 에세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 책은 지난해 말 100쇄 기념 에디션이 나왔다. 유독 날씨가 추워지면 인기가 더 높아지는 이유는 마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한 따듯한 위로의 글 때문이다. 일상과 단어에서 의외의 의미를 도출해 내는 글쓰기 방식이 흥미롭다는 평이다.    

<6위>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현대문학 펴냄│456쪽│14,800원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유독 지난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일본의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로, 살인 등 사건을 쫓는 기존 히가시노의 소설과 달리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야기는 삼인조 도둑이 꽤 오랜 시간 버려진 듯한 기묘한 상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고민 상담소’였던 이 상점에서 밤을 지새우던 중 삼인조 도둑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고민 편지를 받게 되고, 시간을 거스른 장난스러운 고민상담은 어느새 진지해진다.   

<7위>

■ 해리1 
공지영 지음│해냄 펴냄│280쪽│14,500원 

이 소설에는 인간이 가진 마지막 자비심과 연대감, 약한 자에 대한 선의, 진보를 팔아 돈을 얻는 신부와 그 신부와 공모한 ‘해리’가 등장한다. 작가는 절대 선(善)을 대표해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통해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가리킨다. 페이스북 게시글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주목도를 높인다.

<8위>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원작│알에이치코리아 펴냄│160쪽│12,000원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의 삽화와 감동적인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캐릭터 에세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애니매이션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퀄리티에 소장 가치가 높았다는 평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푸와 푸의 친구들의 모습이 독자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동시에 캐릭터들의 다소 엉뚱한 행동과 흥미로운 일화에 담긴 감동의 메시지가 독자의 마음을 보듬었다.   

<9위>

■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태완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272쪽│13,800원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너 그 자체였음을 절대 잊지 말고 살아.” 2018년 2월에 출간돼 근 1년여 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은 하태완 작가의 ‘위로’ 에세이. “참 사랑스럽네요, 당신./굳이 다른 말을/덧붙일 필요는 없겠어요” 등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글들도 다수 담겨 있어 같은 해 6월에서 7월 방영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여러번 다뤄지기도 했다. 미디어에서 언급될 때마다 베스트셀러 순위가 상승해 ‘미디어 셀러’라고 불리기도 한다.    

<10위>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288쪽│15,000원 

“노력해도 안 되는 게 많은 세상이니 마음 편히 먹고 살라.” 불혹의 나이에 득도(?)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낸 하완이 이 책에서 말하려 했던 교훈 아닌 교훈은 이 시대 청년들의 마음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작가가 주창하는 삶의 태도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의 것과 일견 비슷하다. 일본어 ‘사토리’란 ‘득도’라는 뜻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태어난 일본 청년의 사고방식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경제성장기를 체험하지 못한 이들은 마치 ‘득도’한 것처럼 돈벌이나 취업에 관심이 없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득도’는 ‘사토리 세대’와 처지가 비슷한 청년들에게 위안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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