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8월의 책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8월의 책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8.01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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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는 그 시대가 마주한 주요 화두를 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신문>은 역대 베스트셀러를 다시 조명해보는 코너를 통해 흘러간 시대를 추억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톺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변천사를 통해 시대 흐름을 되돌아보면서 시대적, 개인적 의미를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8월의 화제작
*인터파크 순위
 

<1위>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펴냄│508쪽│13,800원

100세 생일날 슬리퍼 차림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한 그는 버스 터미널에서 한 예의 없는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친다. 하지만 그 트렁크에는 갱단의 돈다발이 가득했고, 그렇게 알란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런 그의 도주 여정에 사기꾼으로 살아온 율리우스와 수십 개의 학위를 딸 뻔한 베니, 코끼리를 키우는 예쁜 언니 구닐라가 합류하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스페인 내전, 미국의 핵무기 개발, 북한 김일성과의 만남 등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돌아보는 것도 이 책의 흥미거리 중 하나다. 

<2위>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펴냄│328쪽│14,800원

말기 암 환자인 열여섯 소녀 헤일즐은 폐에 종양이 전이돼 늘 산소공급기를 달고 사는 처지다. 절망적인 상황에 헤이즐은 엄마의 권유로 암 환자들의 환우 모임에 참가해 아이작이란 소년을 만난다. 아이작은 안암으로 안구 한쪽을 적출했고, 조만간 남은 한쪽마저 적출해야할 상황에 놓인 아이. 그렇게 아이작과 대화하는 것 외에 환우모임에 특별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헤이즐은 어느 날 골육종을 앓는 어거스터스를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한때 촉망받는 농구선수였으나 골육종 진단을 받고 일주일 만에 한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어거스터스 역시 헤이즐에게 눈을 못 떼기는 마찬가지. 둘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바꿔 읽고 다시 만나기로 한다. 또래보다 죽음에 가까이 선 두 사람이 인류 보편적 질문에 관한 답을 풀어가는 이야기는 우리네 삶에 새로운 활력과 감동을 전한다. 

<3위>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지음 | 김희정 옮김 | 부키 펴냄│496쪽│16,800원

'먹고 사는' 문제는 우리네 삶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문제다. 먹고 사는 데는 '돈'이 필요하고, 이 돈은 '경제'를 통해 순환하기 때문에 경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일반 대중은 경제를 어렵게 여기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대중에게 저자는 "경제는 경제학자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라며 배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먼저 왜 경제를 배워야 하는지를 이해시키고, 이후 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경제를 풀어낸다. 무엇이 경제를 움직이고, 경제 위기는 왜 발생하는지, 우리 경제와 세계 경제는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4위>

■ 두근 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펴냄│354쪽│12,000원

열일곱에 아이를 가진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 살림을 차리지만, 태어난 아이 아름이는 조로증을 앓는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에 늙은 몸을 지닌 아름이는 자신이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 바와 어린 부모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던 중 골수암에 걸린 동갑내기 소녀 서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자신의 비극에 거리를 두고 유머러스하게 삶에 대처해나가는 아름이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면서요 애절한 마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2014년에는 강동원과 송혜교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5위>

■ 싸드(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펴냄│350쪽│14,200원

세계은행 연구원으로 기축통화개선본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던 리더츠 김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생전에 그에게 의뢰를 받았던 변호사 어민은 미국으로 건너가 그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엠디(Missile Defense, 미사일 방어망)와 엠디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비상수단이라 할 수 있는 싸드(THAAD, 고공권역 방위미사일) 문제를 알게된 것.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소설을 내놓은 김진명 작가의 작품으로 싸드를 둘러싸고 한국 정치계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 한미일 동맹, 미중 관계, 미국의 재정 위기 등 세계정세를 통찰한다. 
 

<6위> 

■ 마법천자문. 29: 힘을 더해라! 도울 조
올댓스토리 지음 | 홍거북 그림 | 아울북 펴냄│160쪽│9,800원

이미지를 통해 한자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 학습만화다. 우연히 보리도사를 만나 수제자가 되기로 한 손오공은 대마왕에게 '마법천자문'이 넘어가지 않도록 옥황계과 광명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그러던 중 오공은 호위장군과 싸우다 삼장의 비명 소리를 듣지만 끈질긴 호위장군 탓에 삼장을 구하러 가지 못하고 그사이 교만지왕의 방에 갇힌 삼장은 악마화 과정을 통해 점점 변하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나오는 한자 20자씩을 뽑아 한자의 소리, 뜻이 이미지로 기억되도록 구성했다. 한자 뿐만 아니라 사자성어, 어휘력까지 일석삼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7위> 

■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펴냄│340쪽│13,800원

대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수록집이다. 제목처럼 갖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보냈거나 떠나보내려는 남자들이 주인공이다. 사별한 가후쿠와 그의 전속 운전 기사 미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이브 마이 카」, 쉰두 살 노총각인 성형외과 의사로 수입은 많지만, 유부녀나 짝이 있는 여자를 만나던 도이카가 뜻하지 않게 깊은 사랑에 빠진 후 느낀 감정을 서술한 「독립기관」, 카운터 제일 안쪽 항상 같은 자리에 앉던 남자 '가미타'를 떠올리는 기노의 사연을 담은 「기노」가 수록됐다. 
 

<8위>

■ 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펴냄│360쪽│13,800원

좋은 집과 성실한 남편을 둔 기자 린다는 겉보기에 완벽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이자, 이제는 재선을 노리는 유명 정치가가 된 야코프를 만나면서 린다의 일상에 위기가 찾아온다. 야코프와 불륜의 관계를 맺은 린다는 죄의식과 흥분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뜻밖의 모험을 감행한다. 야코프의 부인 마리안에 대한 질투와 증오의 감정에 휩싸여 걷잡을 수 없는 광기를 내뿜던 그는 결국 두 부부가 모인 자리에서 야코프와의 관계를 망쳐버리고 만다. 불륜을 넘어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법한 권태와 사랑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9위> 

■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펴냄│544쪽│14,800원

1961년 남아공의 흑인 빈민촌 '소웨토'의 한 판잣집에서 태어난 놈베코는 다섯 살때부터 공동변소 인분을 치우며 생계를 꾸려갔다. 비록 까막눈이긴 하지만, 셈을 할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난 놈베코는 문학애호가인 옆집 호색한과 라디오를 통해 글과 말을 깨우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강도 습격으로 죽은 호색한의 집에서 수백만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를 발견, 그 길로 빈민촌을 탈출하던 중 '백인의 차에 치인 죄'를 범하고 그 죗값으로 비밀 핵무기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청소부이나, 뛰어난 수 감각으로 핵폭탄 개발에 참여하게 된 놈베코는 엔지니어 실수로 초과 생산된 핵폭탄을 들고 스웨덴으로 정치 망명을 떠나게 되는데… 흥미진진한 내용 속에서 유쾌함과 통쾌함이 터져나오는 책이다.       

<10위>

■ 어떤 하루
신준모 지음 | 김진희 그림 | 프롬북스 펴냄│268쪽│13,800원

"같은 실수는 두려워하되 새로운 실수를 두려워하지는 말자고요. 실수는 다르게 말하면 경험이니까요" 저자의 페이스북 '신준모의 성고연구소'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저자는 2011년 11월부터 매일 한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꾸준히 올려 큰 공감을 자아냈다. 때로는 뼈아픈 충고로 자극을 주기도 했다. 책은 마음을 사계절로 나누는 구성으로 이뤄졌다. 꿈을 향한 용기가 필요한 봄, 냉정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달려야 하는 여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야 할 가을 그리고 기적을 바라고 바라는 겨울. 부담없이 다가오는 위로의 글들이 선사하는 감동이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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