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에 나오는 숫자의 합은 얼마인가?/전자계산기는 이만 이백삼이라고 말해준다/그러나 그것은 산술적인 답이지/시는 그런 답을 선물하지 않는다.” (장정일 「시」 中) 그로테스크하고 직설적인 문장으로 상투성을 배격하는 시인 장정일이 31년 만에 내놓은 이 시집은 다시 독자에게 ‘시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이 시집에 작품 해설은 물론 짧은 추천사도 싣지 않은 장정일은 그 어떤 시와도 같지 않은 시들로 답한다. ‘30년이 지나도 여전하다’는 찬사는 그가 30년 동안 끊임없이 변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눈 속의 구조대
장정일 지음│민음사 펴냄│132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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