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NCT에 “#SM_아티스트대우_개선해”… 호날두, 이혜성… 잇따른 ‘태도’ 논란
비 맞은 NCT에 “#SM_아티스트대우_개선해”… 호날두, 이혜성… 잇따른 ‘태도’ 논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7.2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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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이혜성, SM엔터테인먼트의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혜성 인스타그램, 트위터]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책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등을 쓴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존 맥스웰은 “삶의 문제들은 자신의 태도에 따라서 최악의 것이 될 수도 있고, 최상의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독 이 ‘태도’가 삶의 문제들을 ‘최악의 것’으로 만든 사례가 유난히 많다.  

지난 26일 치러진 ‘팀 K리그 대 유벤투스’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논란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호날두는 예정된 팬미팅 및 사인회에 불참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그의 불참 이유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주최사 ‘더 페스타’와 호날두의 소속팀 ‘유벤투스’와의 계약에는 호날두의 출전을 45분 이상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호날두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이후 논란이 일자 ‘유벤투스’ 관계자는 “호날두가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뛰기 싫어했다”고 해명했지만, 지난 27일(한국시각) 호날두는 웃으면서 러닝머신 위를 자유재재로 뛰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해 더욱더 빈축을 샀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티켓환불 청원이 올라와 29일 오후 1시 기준 1천여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경기 주최사인 ‘더 페스타’를 상대로 한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태도 논란은 스타만이 아니다. 스타를 인터뷰한 한 아나운서도 태도로 지탄받고 있다. ‘팀 K리그 대 유벤투스’ 경기 직후 진행된 이혜성 KBS 아나운서의 이탈리아 축구선수 잔루이지 부폰(41) 인터뷰가 논란이다. 이 아나운서는 당시 이탈리아어 통역사가 있었음에도 부폰에게 영어로만 질문했고, 일부 시청자들은 이 아나운서의 영어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이 아나운서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인터뷰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29일에는 이 아나운서의 이름이 각종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이날에는 스타들을 관리하는 이들의 태도도 논란이었다.

‘#SM_아티스트대우_개선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상에서 29일 새벽부터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트윗’(트위터에 쓴 글)에는 다음과 같은 해시태그(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일종의 메타데이터)가 담겨있다. 이러한 해시태그들은 그룹 ‘NCT’(엔시티)의 팬들이 ‘NCT’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대접이 소홀하다며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총공’(‘총공격’의 줄임말로, 아이돌 팬덤에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운영진의 진두지휘하에 하는 단체행동)이다. ‘총공’의 발단은 ‘NCT’의 청소년 연합팀 ‘NCT DREAM’(엔씨티 드림)의 중국인 멤버 ‘런쥔’이 빗속에서 우산 없이 통화하며 무언가를 찾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팬들에게 공유되면서부터다. “엔시티 드림은 여자 매니저가 있는데... 그 매니저가 차 안에 런쥔이 자리를 뺐고 런쥔이한테 다른 차를 타고 가래... 우산도 없이... 런쥔이는 비 펑펑 오는 날에 혼자서 차를 찾아야 됐어” 등과 같은 트윗이 29일 오후 1시 기준 45만 건이 넘게 게재되고 있다. 이에 과거 그룹 ‘동방신기’에게 댄서들과 구분되지 않은 의상을 입힌 것과 그룹 ‘에프엑스’ 방치 논란 등 ‘SM엔터테인먼트’의 다른 자사 가수들에 대한 태도 역시 비난을 사고 있다. 화가 난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계정의 구독을 취소하는 등 단체행동도 벌이고 있다.    

32년간 기자로 활동한 유인경 <경향신문> 전 부국장은 책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에서 “그동안 기자 생활을 통해 참 많은 사람을 만났고 개인적인 호기심 덕분에 자료, 책, 영화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런데 그들이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 해도 눈물겹게 노력을 한다고 해도 결국 세상과 사람들이 그들을 평가하는 것은 그들의 ‘태도’였다”며 “이 사회에서 존경받거나 칭송받다가 여론재판을 받거나 손가락질을 받는 이들 역시 실수의 위중함보다 교만하거나 역겨운 태도 탓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태도를 가진 이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준다. 반면 태도가 나쁘면 그들 내면의 보석을 굳이 찾고 싶지 않다”며 “몇 년 전 내가 한 말이나 남긴 글, 그리고 속옷 브랜드까지 네티즌 수사대들이 찾아내는 투명사회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다가도 언제 추락할지 알 수 없고, 행복은 무지개 같아서 잠깐 황홀하지만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100세 시대를 사는 21세기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태도’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잔루이지 부폰 선수는 “팬들의 존재는 제가 계속해서 경기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축구를 잘하고, 영어를 잘하고, 경영을 잘해도 사람의 마음을 잃는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생각하게 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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