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즐거운’ 제철축제 따라 떠나요… 제철 맞은 전국 여행지
‘입이 즐거운’ 제철축제 따라 떠나요… 제철 맞은 전국 여행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7.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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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우리는 잘 모르고 있지만, 계절의 순환으로 살찌고 미각을 응원했으며 그 힘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그것이 우주의 일이기도 하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은 책 『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에서 제철음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철 재료는 맛과 향과 영양이 고루 풍부하며, 계절 감각을 일깨워 자연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게 해 준다. 계절에 따른 제철 재료를 파악해 매 계절 때를 놓치지 않고 챙겨 먹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밥상을 위한 첫걸음이다.” 이영미 대중예술평론가는 책 『나를 위한 제철 밥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상 대대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먹어 왔기 때문에 보약으로 여겨지는 제철음식. 불볕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며 계절의 변화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요즘, 제철음식으로 몸의 활력을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동의보감』에는 “여름철에는 만물을 길러내는 도에 응해야 한다. 이를 거스르면 심장을 상하게 되고 가을철이 됐을 때 학질이라는 병이 생기고 수렴시키는 힘이 적어지게 된다”고 했다. 

특히 여름은 제철음식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제철음식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여름 축제를 따라가 보자.

#“자~ 떠나자 은어 잡으러” 봉화로 

'2018 봉화은어축제' [사진= 연합뉴스]

1급수에서 살며,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풍부해 기력회복에 좋다는 은어. 매달 7월 말이면 전국 은어 특산지에서 은어 축제가 열린다. 그리고 그중에서 특히 경북 봉화는 『동국여지승람』을 증보해 편찬한 책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특산지로 기록돼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이 지역에서 잡힌 은어는 안동석빙고에 보관됐으며,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이었다. 조선 문신 김수온(1409~1481)은 “은어 한 마리 값어치가 천금인데/정녕코 한가로운 물고기라 임금님께 바칠만하이”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경북 봉화에서는 ‘제21회 봉화은어축제’가 ‘뜨거운 여름, 봉화 은어 잡고(GO) 한 여름밤 더위 잡고(GO)’라는 주제로 27일부터 9일 동안 봉화읍 내성천 일원과 구시장에서 개최된다. 관광객들은 내성천에서 은어를 잡고, 직접 잡은 은어를 맛볼 수 있다. 은어잡이 체험비용은 일반인 1만원, 중학생 이하와 유공자, 장애인은 8,000원이다. 은어잡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반두잡이 어신(漁神) 선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내달 3일 개최되며, 가장 많은 은어를 잡는 사람에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직접 잡은 오징어로 ‘피로회복’ 

지난 21일 속초시 장사항에서 열린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에 참여한 피서객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물속에 풀어놓은 오징어를 잡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돼지고기나 소고기의 수십 배에 달하는 타우린 성분이 함유돼 피로 회복 및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오징어. 오징어의 제철은 7월이 시작이다. 올해 화마가 덮친 강원도 속초의 대표적인 여름 이벤트 ‘제22회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27일 개막해 내달 4일까지 장사항 일대에서 진행되는 해당 축제에서는 ‘오징어 맨손잡기’와 ‘오징어순대 만들기’ ‘오징어 할복 체험’ 등 오징어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또한 ‘바닷속 줄다리기’와 ‘고무신 던지기’ ‘물총 싸움’ ‘노래자랑’ ‘보트 및 어선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행사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한편,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이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600명까지 접수한다. 

#‘더 달고 더 아삭한’ 수박은 진안고원으로         

'제 11회 진안고원 수박축제' 포스터 [사진= 연합뉴스]

『동의보감』에 따르면 수박은 성질이 차갑고 독이 없어 심한 갈증과 ‘더위먹음’ 증세를 없애고 속을 시원하게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방광염이나 신장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수박은 사실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고 맛도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라는 지역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특히, 일교차가 20도 이상으로 큰 고랭지 기후에서 자란 수박은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악지대이며 해발 300~400m에 위치한 전북 진안의 동향면 체력단련공원에서는 27일과 28일 ‘제11회 전북 진안고원 수박 축제’가 열린다. 행사장에 설치된 ‘추억의 원두막’에서는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의 수박을 즐길 수 있으며 ‘수박 경매’ ‘수박 강정 만들기’ 등 다양한 수박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즉석 장기자랑’ ‘노래자랑’ ‘초대가수 공연’ 등도 준비돼 있어 눈과 귀, 그리고 입이 모두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머리가 어지러울 땐’ 포도·복숭아… 충북 옥천으로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사진= 연합뉴스]

포도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빈혈에 좋고 충치예방 및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복숭아는 식욕 증진과 피로회복, 숙취 해소,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제철을 맞은 포도와 복숭아를 위한 축제 ‘제13회 향수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가 28일까지 충북 옥천에서 열린다. 매일 포도와 복숭아 300여 상자를 할인 판매하며 1인당 5kg가량의 포도를 직접 따갈 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포도와 복숭아를 이용해 인절미를 만들어볼 수 있는 행사도 준비돼있으며, 이 외에도 ‘정지용 시인 생가 투어’ ‘퓨전 국악 공연’ ‘치어리딩 페스티벌’ ‘축하음악회’ ‘청소년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계획돼있다. 축제는 충북 옥천군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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