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 생각을 조종하는가?”
[리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 생각을 조종하는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7.25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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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아마존’이라는 이름은 과거 지구상에서 가장 유량이 많은 강을 지칭했지만, 이제는 출판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 거대 기업을 일컫는다. A와 Z가 적힌 로고처럼 A부터 Z까지 팔지 않는 게 없고, 세계 소비자들은 많은 서비스와 제품을 ‘아마존’을 통해 구매한다. ‘구글’의 이름은 0이 100개가 붙는 숫자 ‘구골’(googol)에서 따왔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큰 숫자를 일컫는 이 ‘구골’은 상상하기도 힘들게 커져 버려 인류의 사고과정 전반에 깊이 개입하는 ‘구글’을 설명하기에 퍽 적합해 보인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거대 테크 기업으로 인해 우리 일상은 너무도 편리해졌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미국에서 잡지사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 프랭클린 포어는 이 책에서 우리 삶의 모든 요소에 개입할 정도로 커져버린 거대 테크 기업의 해악을 설명한다. 귀찮은 요리과정을 없애준 냉동음식이나 기다림 없이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등으로 인해 식생활에 일어난 혁명이 인류에게 큰 편리를 줬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허리둘레를 늘리고, 수명을 줄인 것과 마찬가지로 거대 테크 기업들로 인해 일어난 혁명 역시 효율성이나 편의와 맞바꾼 비용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테크 기업들은 고유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정보의 위계를 만들고, 인류의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조종한다. 이들이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정보나 제품만을 구성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은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 같은 진짜 중요한 것들을 사라지게 한다. 또한, 이들은 인류가 끊임없이 뭔가를 보게 하고, 늘 주의 산만한 상태로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내 ‘사색 가능성’을 빼앗는다.    

저자는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가 단순히 기계와 한 몸이 되고 있는 게 아니라, 그 기계를 운용하는 기업들과 한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 책은 테크 기업들을 움직이는 사고방식, 그리고 그런 사고방식을 거부해야 할 당위성에 관한 책”이라고 말했다. 책의 표지는 비록 파란색이지만, 이 책은 영화 ‘메트릭스’에 등장하는 ‘빨간약’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시스템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한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
프랭클린 포어 지음│박상현·이승연 펴냄│324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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