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병장수에 대한 현대인의 오해… 『건강의 배신』
[리뷰] 무병장수에 대한 현대인의 오해… 『건강의 배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2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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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영생'(永生)에 대한 인간의 바람은 시대를 막론하고 늘 존재해 왔다. 부와 권력 등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영생을 추구했는데, 과거 진시황이 영원한 삶을 얻게한다는 '불로초' 찾기에 혈안이 됐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최근에는 '과학'이 불로초를 대신하는 추세다.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의 몸을 업그레이드 가능한 컴퓨터로 여긴다. 퇴행성 질환과 노화를 막기 위해 컴퓨터 리프로그램하듯 몸을 업그레이드 하려 한다. 그는 매일 250개의 알약을 먹고 수개월마다 수십 가지 검사로 신체를 점검한다. 괴짜라고 생각되나? 저명 인사 중에는 이런 사람이 적지 않다. 러시아의 인터넷 대부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1만살까지 사는 것이 목표이며,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죽음이 나를 화나게 만든다"고 말했다.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죽음을 치료대상으로 삼아 "언젠가 '치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영생을, 아니 수명 연장을 이뤄냈을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성 전용 헬스클럽 왕국을 건설한 자칭 '운동광'이었던 루실 로버츠는 59세에 폐암으로 사망했고, 피트니스 산업의 개척자 짐 픽스는 매일 16킬로미터를 달리고 파스타, 샐러드, 과일로 식단을 조절했으나 52세에 심장마비로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헬스 케어와 웰니스 문화 등의 무병장수 주장은 정말 사실일까? 이 책은 그 반론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수명을 늘리고, 식단과 운동요법을 개선하고, 건강한 태도를 갖게 해 줄 '실용적' 지침이나 비결을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견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는 죽음을 삶의 비극적 중단이라 여기면서, 이를 늦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아니면 삶은 영원한 비존재 상태의 일시적 중단이며 우리를 둘러싼 경이롭고 살아 있는 세상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짧은 기회라고 여길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후자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한다. 

『건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 조영 옮김 | 부키 펴냄│29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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