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이들은 칭찬받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별 다섯 개짜리 평가가 아니면 분노로 이글거리며 그런 평가를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중략) 부모나 코치가 개선할 방법을 제안하거나 그들의 수행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뜻을 넌지시 비치면 \"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라는 식으로 해석한다. 이런">
[지대폼장] 경쟁을 힘들어하는 아이를 위한 심리 처방전…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
[지대폼장] 경쟁을 힘들어하는 아이를 위한 심리 처방전…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2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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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아이들은 장황하게 떠벌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관심사에 흥분해서 시시콜콜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다 다른 아이들이 외면하고 떠나버리거나 "그만 좀 떠들어"라고 소리치면 영문도 모르는 채 상처를 받는다. <80쪽> 

똑똑한 아이들은 칭찬받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별 다섯 개짜리 평가가 아니면 분노로 이글거리며 그런 평가를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중략) 부모나 코치가 개선할 방법을 제안하거나 그들의 수행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뜻을 넌지시 비치면 "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라는 식으로 해석한다. 이런 아이들은 실망스러운 등급을 받으면 개선할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결론 내린다. '선생님이 나를 미워하나 봐!" <129쪽> 

똑똑한 아이들은 얼마나 잘하느냐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협동하며 경쟁하는 일을 힘들어한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임이나 프로젝트에 편하게 참여하지 못한다. 승리가 목숨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재미로 게임을 할 수가 없다. 똑똑한 아이는 성과에 과도하게 집착하느라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일차원적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수행을 지켜보고 평가하는 거대한 점수판이 도처에 걸려 있는 것 같다.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사태를 더 어렵게 만든다. 늘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고 실패할까봐 두려워 마음을 놓지 못한다. 잘하지 못하면 잠깐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약점을 노출하거나 통제력을 잃은 것 같아 수치심과 굴욕에 시달린다. <164쪽> 

학업을 수행하려는 동기가 부족한 아이는 대개 공부가 '지겹다'라고 불평한다. 그런데 아이가 쓰는 어휘에서 '지겹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모호한 표현이다. 아무 데나 갖다 붙일 수 있다.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다는 뜻일 수도 있다. 아이가 겁을 먹거나 화나거나 감당하지 못하거나 부족하거나 단절됐다고 느낀다는 뜻일 수도 있다. 내용을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거나 그 공부가 왜 필요한지 깨닫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또는 실패나 성공을 두려워하거나 애써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워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271쪽>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
에일린 케네디 무어·마크 S. 뢰벤탈 지음 | 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367쪽│13,5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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