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안·공황에는 '속임수'가 필요해요"…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리뷰] "불안·공황에는 '속임수'가 필요해요"…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1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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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숨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감, 이유 없는 현기증과 귀가 먹은 것 같은 먹먹한 느낌… 대부분의 사람은 살면서 공황과 비슷한 상황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억누르고 무시하고 넘어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호흡 곤란과 구타 증상까지 겪기도 하는데, 이때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을 해도, 피검사를 해도 정확한 원인을 알수 없는 경우가 많다. 

1,200만명이 공포증을 앓고, 그중 200만명이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독일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공황장애의 원인으로 다양한 이유를 꼽는다. 불편한 가족 관계나 직장 분위기, 혹은 사회생활이나 인간 관계는 물론, 일시적인 비타민B 부족, 영양 부실로 인한 단기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 등으로도 공황이 일어날 수 있고, 갑상선 기능 저하 치료약인 '티록신'를 오용할 경우에도 공황 발작이 가능하다.  

영양소 부족은 보충하면 되고, 약물 부작용은 끊으면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경우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항우울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항우울제는 우리 몸에 부족한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보충하는 역할을 해 기쁨과 경쾌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실제 효과를 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제이퍼니어 연구진은 25%의 환자만이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항우울제는 문제가 발생한 곳, 그러니까 뉴런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신경전달물질 관리를 조정해 고통을 덜 느끼게 할 뿐이다. 자동차 냉각수가 새는데, 물이 새는 틈새를 수리하지 않고 매일 냉각수를 채워 넣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이어 세간에 알려진 표준치료법에 부정적 견해도 전한다. 환자를 그가 두려워하는 상황으로 인도해 공포심을 무뎌지게 하는 대면치료법은 "긍적적인 시냅스보다 부정적 시냅스 형성이 훨씬 많다"고 지적하고,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발견하는 정신분석은 "현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작다"고 말한다. 그룹치료 역시 "공포에 관한 정보만 늘릴 뿐"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전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떤 치료법을 제시할까? 저자는 "공포를 유발하는 감각 채널에 주목하라"면서 "시각, 청각, 촉각에서 고통의 원인을 찾으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공포가 엄습하기 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 2개를 적고, 이후에는 행복할 때 떠오르는 문장 2개를 적는다. 축구시합에서 골을 넣고 환호했던 것 등 청각에 관련한 것을 먼저 기록한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시각, 촉각에 대한 테스트로 어떤 것에서 공포를 느끼는지 파악한 후, 그 공포가 가진 약점을 찾아내 뇌를 속이는 수순이다. 책에 소개된 자세한 방법을 통해 저자는 "100명 가운데 97명이 호전됐다"며 "6~12주 정도 연습하자 대부분 두려움과 공포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불안하다면, 공황 장애가 염려된다면 이 책의 힘을 빌려보자. 가볍에 훑어보면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니 정독을 권한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펴냄│236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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