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인 엄마의 공감 에세이… 『아들이 군대 갔다』
[리뷰] 시인 엄마의 공감 에세이… 『아들이 군대 갔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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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을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노심초사'가 적당하지 않을까. 저자인 시인 강민영 역시 그런 마음이었다. 밥은 잘 먹을까? 잠자리가 불편해 잠을 설치지는 않을까? 하는 온갖 걱정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아들을 걱정하며 그리워하기는 아빠도 마찬가지. 온라인 카페에 오른 저마다 비슷한 외모의 까까머리 훈련병들 속에서 아들을 찾았다며 사진을 늘려 보고 또 보는 아빠. "키와 체격이 다르다"는 엄마와 내기를 운운하는 사이 '6소대에 배치됐다'는 소대장의 문자가 들어왔다. 아빠가 들여다보던 사진 속 군인은 3소대. 

아빠보다 아들을 더 잘 알아본다는 마음에 의기양양한 마음도 들었지만, 남의 아들 사진을 보고 자기 아들이라고 붙들고 있던 아빠가 웃기면서도 측은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아들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6포병 여단에 배치됐다는 소식에 "포병은 포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세 발짝만 걸으면 포를 탄대"라며 애써 긍정을 앞세웠던 저자. 부대 내 성폭력 문제를 다룬 보도에는 걱정 어린 조언을 전한다. 저자는 '전쟁 중이거나 테러 진압 때 군인들에 의해 일어나는 성폭행은 욕망이나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특권의식, 남성다움, 범죄행위의 공유로 인한 연대감, 권력의 문제'라는 우에노 치즈코 도쿄대학교 교수의 책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속 구절을 인용하며 "이런 인권 문제는 모두의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너 하나로 안 바뀐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 하나로 바뀔 거라고 믿는다"라고 당부를 전한다. 

또 '그들 각자의 내부에 자신의 권리와 요구 사항을 가진 달랠 수 없는 어린아이가 들어 있었으며 그들은 그 아이를, 그리고 그 아이를 누르기 위해 자신들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라는 도리스 레싱의 『자궁 병동』을 인용하며 "우리에게 있는 그 아이의 우는 입을 틀어막지 말고, 울리지도 말고 잘 키워보자. 그 아이가 성장하는 것, 그게 우리 삶의 큰 과제일지도 모르겠어"라며 군 생활 중 내면의 성장을 권면하기도 한다. 

책에는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의 진심 어린 고백이 큰 공감을 자아낸다.    


『아들이 군대 갔다』
강민영 지음 | 글로세움 펴냄│200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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