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아이들에게 평화를" 『강아지똥』 동화작가 ‘권정생’ 동화 42편 안내서
[포토인북] "아이들에게 평화를" 『강아지똥』 동화작가 ‘권정생’ 동화 42편 안내서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7.1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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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어린이들은 깨끗한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자라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지만, 틈틈이 좋은 책을 열심히 읽는 것도 먼 훗날 오랜 인생에 큰 도움이 되니까 힘닿는 데까지 좋은 책을 찾아 읽어야지요.” (권정생 ‘생각을 깊게 하는 동화들’ 中)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150편의 단편 동화와 10편의 장편 동화를 쓴 우리나라 대표 동화작가 권정생 작가를 연구하는 모임인 똘배어린이문학회. 이 모임의 회원들은 2017년 한 해 동안 권정생의 동화를 모두 다시 읽었고, 2018년에는 그 중 단편 34편과 장편 8편을 골라 토론하고 글을 썼다. 이 책(『권정생 동화 읽기』)은 권정생 동화 42편에 대한 안내서다. 

똘배 어린이 문학회는 “권정생은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태어나 태평양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았고, 해방 이듬해 귀국해 열네 살 때 한국전쟁을 겪었다. 그 때문에 평생 아팠다”며 “권정생은 자신이 겪은 전쟁의 불행을 어린이들에게는 절대 물려줄 수 없다고 생각해 동화를 썼다. 가난하더라도 전쟁 없는 세상에서 모두 다 같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며 쓴 동화들”이라고 말했다. 

‘강아지똥 속에서 민들레꽃이 피는구나.’ 똥 속에서 꽃이 핀다. 권정생의 동화 『강아지똥』은 이렇게 시작됐다. 강아지똥은 민들레의 거름이 되기까지 참새를 만나고, 흙덩이를 만나고, 감나무 가랑잎을 만나고, 엄마 닭을 만났다. 이들을 만나 속상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강이지 똥은 긴긴 겨울을 혼자 참고 기다린 끝에 민들레의 거름이 됐다. 무엇엔가 귀하게 쓰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긴긴 겨울을 이겨 낸 강아지똥처럼 권정생도 힘든 병마의 고통을 견디어 내며 글을 썼다. 포기하지 않은 강아지똥의 꿈은 권정생의 꿈이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다. <21쪽> 

‘그래,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자. 돈이 무어야. 그까짓 거 없어도 돼. 어서 돌아가서 가난하더라도 아내와 함께 살자.’ 낯선 남의 나라, 토오꾜오의 한구석 골목길에 서 있는 자신이 초라하고 미워집니다. 
권정생이 두 번째로 펴낸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에 실린 『공 아저씨』는 가족에 대한 사랑으 돈과 바꾸지 않았다. 가족을 위해 일본에 온 공 아저씨는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공 아저씨』는 권정생이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쓴 동화다. 권정생 아버지도 농사지을 땅이 없어 고향을 떠난 식민지 조선의 불쌍한 아버지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권정생은 『공 아저씨』를 쓰면서 일본 도쿄 변두리에서 허드렛일로 살았던 불쌍한 자신의 아버지도 만났을 것이다. <30쪽>

‘조선 사람 가엾다/어째서냐 말하면/어젯밤의 지진에/집이 모두 납작꽁/모두모두 납작꽁’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권정생은 일본에서 살았다. 어린 정생은 공습이 없거나, 비행 폭격이 없는 날이면 빈터에서 밤늦도록 놀았다. 조선 아이들 일본 아이들 서로 어울려 달빛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권정생은 어른이 돼서도 그 노래를 잊지 않았다. 『슬픈 나막신』은 권정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쓴 동화다. 어린이에게 전쟁의 쓰라림을 조금이나마 알려 주고 싶어서 썼다. <38~40쪽>

『권정생 동화 읽기』
똘배어린이문학회 지음│현북스 펴냄│212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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