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영화 '신과 함께'에 나온 '삼도천'이 실재한다고?
[포토인북] 영화 '신과 함께'에 나온 '삼도천'이 실재한다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1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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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30여년 간 세계를 종횡무진해온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가 전하는 고고학의 매력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화려한 황금 유물에서부터 저자가 직접 발굴한 자작나무로 감싼 원주민 유골에 이르기까지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물 이야기를 전한다. 

유물에는 오랜 시간 지구에 터를 닦고 살아온 인간의 흔적이 담겨 있는 법. 저자는 그 흔적을 더듬어가면서 인간 삶의 의미를 훑어본다.  

복잡한 지층이 쌓여 이뤄진 터키의 차탈 후유크 유적. [사진=흐름출판]
복잡한 지층이 쌓여 이뤄진 터키의 차탈 후유크 유적. [사진=흐름출판]

인간이 최초로 과거의 유물을 인식하는 고고학적인 활동을 한 때는 언제였을까. 현재 알려진 가장 구체적인 증거는 터키에 위치한, 8,000년 전의 것으로 알려진 차탈 후유크(또는 차탈 회익)유적이다. 차탈 후유크 유적에서는 신석기 시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인 회화, 천장을 통한 출입 흔적, 집 안에 두는 무덤, 벽화, 화덕 등이 발굴됐다. 차탈 후유크 사람들은 가족 구성원이 죽으면 시신을 집 바닥에 묻는데, 이런 시신은 진흙 집 증개축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차탈 후유크 사람들은 집 증개축 과정에서 전에 살던 사람이 만든 무덤 흔적을 발견하면 공사를 중단하고 유물과 유골에 대한 경외와 공포심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사를 재개한다. 

사막을 헤엄치는 배 모양의 관들로 이뤄진 샤오허 무덤 전경. [사진=흐름출판]
사막을 헤엄치는 배 모양의 관들로 이뤄진 샤오허 무덤 전경. [사진=흐름출판]

영화 '신과 함께'에는 저승사자가 삼도천을 헤쳐 나가는 장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4000년 전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중국 신장 지역에 위치한 유적 샤오허가 그러하다. 샤오허는 사막이라는 기후적 특징 덕에 매장 당시 형태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수십대의 배가 무리를 지어 사막을 가로지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그 관 끝에는 마치 배의 노처럼 생긴 묘비석이 놓여 있다. 

알타이 지역 고분의 말무덤과 그 밑에 깔린 물싸리. [사진=흐름출판]
알타이 지역 고분의 말무덤과 그 밑에 깔린 물싸리. [사진=흐름출판]

물싸리는 바이칼이나 알타이 같은 시베리아 산속에서 자생하는 풀로 2500년 전 알타이 지역 유목민들은 물싸리를 베개로 주로 사용했다. 작은 노란색 꽃을 피우지만 향기가 짙고 아름다워 '시베리아의 에델바이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러시아에서는 '쿠릴의 차'라고 불린다. 물싸리는 무덤에도 많이 쓰였는데, 시신을 눕힐 때 밑에 깔았고, 무덤을 만들고 나면 그 위를 물싸리로 빽빽하게 덮었다. 파지릭인들은 물싸리 꽃을 모아 조상 무덤에 헌화했는데, 저자는 "꽃은 세계 각지에서 부활을 의미하니, 파지릭인들에게는 이 물싸리가 부활의 상징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파지릭 제2호 고분에서 발견된 왕족 미라. [사진=흐름출판]
파지릭 제2호 고분에서 발견된 왕족 미라. [사진=흐름출판]

파지릭 제2호 고분의 왕족 고분에서 머리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몸 전체가 화려한 문신으로 뒤덮인 미라가 발견됐다. 문신은 날카로운 침으로 몸을 수백 번 찌른다는 점에서 침과 같은 치료의 흔적일 가능성도 있지만, 주술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했다는 사실이 문신 색소의 성분 분석에서도 밝혀졌다. 알타이 파지릭 문화 미라의 문신에 남겨진 색소는 숯 검댕의 일종인데, 저자는 "자기들의 수호신이 깃들어 있는 솥에서 떼어낸 검댕만이 악령을 몰아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펴냄│320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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