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니까 해줬겠죠”... 강제 소환된 김혜수 가정사에 떠오르는 ‘모성애 실험’
“엄마니까 해줬겠죠”... 강제 소환된 김혜수 가정사에 떠오르는 ‘모성애 실험’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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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배우 김혜수의 모친이 억대 채무를 갚지 않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김씨의 가정사가 공개됐다. 30여년의 연예생활에도 불미스러운 일로 입길에 올랐던 적이 거의 없었던 김혜수. 대중은 그가 이미지만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친의 빚을 해결하느라 상당한 마음고생을 한 상황이었다. 이번 일로 대중의 분노는 그의 모친에게 향했다.

지난 10일 김혜수의 모친이 2011년 경기도 양평 타운하우스 개발 사업을 이유로 지인 7~8명에게 약 13억원의 돈을 빌리고 채무를 해결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돈을 빌려준 사람 중에는 국회상임위원장을 지낸 현역 여당 국회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의 채무 불이행 소식에 김혜수 측 변호인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혼자 행한 일이다. 문제의 책임은 김혜수가 아닌 당사자인 어머니에게 있다. 그 책임은 당사자가 끝까지 책임져야 할 몫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김혜수는 수차례 어머니의 채무를 변제하느라 상당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김대오 연예전문기자는 “김혜수가 어머니 때문에 곤혹스러운 적이 많았다. 2012년에는 거의 모든 재산으로 어머니 채무를 변제해줬다”며 “어머니 빚을 변제하느라 마포에 있는 아파트에서 월세로 산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연예인들이 이런 일에 많이 휩싸인다. 채무자들이 아무 상관없는 연예인들의 촬영장에 찾아와 촬영을 방해하고 돈을 받아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다수 채무자는 김혜수를 믿고 돈을 빌려줬고, 이 점은 김혜수 모친 A씨도 인정한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그분들이 혜수 엄마니까 (돈을 ) 빌려줬겠죠. 난 혜수를 팔아서 한 건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혜수 엄마니까 해줬겠죠”라며 딸의 유명세를 이용해 돈을 빌린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동년배 톱스타들 건물주에 땅부자될 때 김혜수씨는 모친한테 벌어놓은 돈 다 들어갔구나” “16세부터 연예계 나와서 (건물 샀다는 ) 재산 기사 한 번도 못 본 이유가 있었네” “긴 시간 딸이 겪었을 불행과 고통을 엄마가 모르지 않았을 거고, 결국 그것보다 본인의 욕심이 우선이었던 거지”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과거 끼니를 걱정할 만큼 어려웠던 시기에도 부모들은 본인이 덜 먹고 덜 입으며 자식들을 위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으나 최근에는 부정적인 변화가 다수 엿보인다.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딸을 비방해 모녀 관계가 끊어진 가수 장윤정의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지난달 인천시에서는 생후 7개월 영아를 6일간 방치해 죽게 한 사건이 일어났고, 또 조현병 환자가 역주행한 차에 부딪혀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신부가 숨지자, 30년간 연락이 없었던 친모가 나타나 보험금 수급자 자격을 주장하는 일도 있었다.

사실 극도의 고통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대체로 모(부 )성애보다 보호본능이 우선한다고 알려졌다. 책 『제731부대의 진상을 파헤친 일본군 세균전』 『악마의 731부대와 마루따』 등에는 일제가 자행한 반인륜적인 인체실험이 거론됐는데, 일례로 바닥이 매우 뜨거운 방에 엄마와 아이를 집어넣었을 때 초기에는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지만 고통이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엄마들은 이성을 잃고 괴성을 지르며 아이를 밟고 올라가 고통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731부대 관계자들은 “한계에 다다르면 모성애보다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보호 본능이 인간의 본능이다”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최근 잇따라 전해지는 모(부 )성애를 저버리는 사건에서 부모가 처한 상황이 자녀의 생명을 빼앗고 고통을 줄만큼 힘든 상황이었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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