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마지막으로 공부해야 할 중요한 책 『중용, 조선을 바꾼 한 권의 책』
[지대폼장] 마지막으로 공부해야 할 중요한 책 『중용, 조선을 바꾼 한 권의 책』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7.13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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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중용』은 글자 수가 3,500여 자에 불과하다. 양적으로만 보면 단출하다 못해 가볍기 그지없다. 이 책을 저술한 자사(子思)는 공자의 손자로서 맹자보다 훨씬 앞선 시대의 인물이다. 이 책이 출연한 것은 적어도 2,400년 전이다. 정말 오래되다 못해 낡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최고경영자 중에는 『중용』을 최상의 고전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중용』이야말로 최고의 수양 서적”이라며 일독을 권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뜻을 조용히 음미하노라면, 마음이 절로 가라앉고 내면이 순화된다는 것이다.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예컨대 『중용』에는 “사변독행”(思辨篤行)이라는 짧은 구절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깊이 생각하고 정확하게 판단한 다음 성실하게 실천하라는 뜻이다. 이런 글귀를 되풀이해서 읽고 그 뜻을 새긴 적이 있었다. 그러자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졌다. 
세상은 날마다 소란스럽고 우리의 일상은 별 의미도 없는 일로 분주하기만 하다. 마음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으면 세파에 휩쓸리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매사에 더욱 신중하고 허황되지 않은 목표를 세워, 꾸준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 사람의 학인(學人)으로서 나는 되도록 외부의 간섭과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애쓰는 편이다. 이런 나에게 ‘사변독행’은 꼭 필요한 행동강령이다. (중략)

율곡 이이는 선비들이 읽을 책의 순서를 정하면서 『중용』을 맨 나중으로 미루었다. 공부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우선 『대학』을 공부하라. 그런 다음 『논어』를 읽고, 그 뒤에 『맹자』를 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용』을 공부하라고 권했다. (중략)

성리학을 집대성한 송나라의 주희(朱熹)는 이렇게 말했다. 

“중(中)이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고 기대어 있지도 않은 것이다. 이것은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것으로서 사람의 성품이 지극한 균형과 올바름을 얻은 상태다. 사물과 접촉하여 움직이기 이전, 즉 인간 성품의 본래 모습을 가리킨다. 그럼 용(庸)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평소 그대로의 상태를 말한다.”

한 마디로 ‘중용’이란, 사물의 본질에 닿아 있으면서도 가장 적절하고 평범해 보이는 사고와 행동이다.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중용을 지키며 사는 것이다. 
항상 중용의 길에 나아가 인생을 값지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마음도 정성스럽고, 행동도 항상 정성스러워야 할 것이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언제 어디서나 오직 정성으로 가득할 때 ‘중용’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중용, 조선을 바꾼 한 권의 책』
백승종 지음│사우 펴냄│296쪽│18,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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