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강지환·이승훈·양호석... 몰카·(성)폭력으로 대중 우롱하는 ‘위선자’ 아니기를
김성준·강지환·이승훈·양호석... 몰카·(성)폭력으로 대중 우롱하는 ‘위선자’ 아니기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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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배우 강지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이승훈,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 전 SBS 논설위원 김성준. [사진=연합뉴스·개인 SNS]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최근 유명인의 범죄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그간 많은 사람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이들의 일탈에 많은 사람이 배신감과 함께 허탈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충격을 낳은 일은 김성준 전 SBS 앵커의 몰카 사건이다. 김 전 앵커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으로 1991년 SBS에 입사해 29년간 외길을 걸으며, 메인 뉴스 앵커, 보도본부장, 보도본부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신뢰감 있는 외모에 ‘촌철살인’ 멘트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어왔으나, 지난 3일 휴대폰으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해 체포되면서 그간 쌓았던 신뢰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려 버렸다.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본인이 범죄혐의를 인정한 만큼, 일부 누리꾼은 “세상에 믿을 놈 없다더니 이제는 뉴스 앵커도 못 믿을 세상, 뉴스 앵커가 몰카범이라니”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좋은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유명인의 일탈 소식은 계속해서 전해진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긴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이승훈 선수에게 “대한민국 빙상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며 “정말 대단하다. 왜 맏형인지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후배 폭행 혐의로 지난 9일 1년 출전정지의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그는 비판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승훈 선수는 2011년과 2013년, 2016년 해외 대회 참가 중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두명에게 가혹행위 및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인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은 “착하고 바른 척하더니만...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선 모른다” “젠틀하고 후배 위하는 척 말은 잘하던데, 1년 중징계는 너무 약한 것 아닌가. 세금으로 연금주는 것도 아깝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머슬마니아 2연패를 달성한 양호석씨 역시 폭행 사건에 휘말려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씨는 지난 4월 23일 강남의 한 술집에서 차오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폭행도 문제지만, 차씨의 폭로로 드러난 치부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먼저 재판 과정에서 양씨가 “차오름을 바른길로 인도하려다 폭행했다. 술자리에서 욕을 하고 나에게 반말을 한 것이 폭행의 원인”이라고 밝히자, 차씨는 지난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디 해보자. 너 낱낱이 다 까줄게. 너 옛날에 불법(적인 일 )해서 내 통장 가져가고, 시합 전날 도박도 했잖아. 유부녀 만나면서 돈 뜯고 여자친구 있으면서 바람도 피웠잖아”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9일에는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 출연 중인 배우 강지환이 방송 여성 스태프 두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이날 방송 스태프 여성 두명과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한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 중 한명은 “강씨가 다른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지환은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여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당시 피해자 중 한명이 지인에게 “강지환 집에서 술자리 이후 갇힌 상태다”라고 문자를 보내 지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전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왜 직접 신고하지 않았냐”는 주장이 나와 무고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일로 평소 바른생활 사나이로 비쳤던 강지환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수준 낮은 인격이 좋은 이미지로 포장된 위선일 수도, 살다 보니 유혹에 넘어가 일탈에 빠진 것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원인이 어떠하든 기대와 다른 모습이 대중의 실망을 자아낸다는 사실이다.

종교학 박사 존 포트만 교수는 책 『죄의 역사』에서 “위선이 가증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위선자 )는 좀 더 나은 체함으로써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속인다. 죄의 부정은 더 많은 죄를 낳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덫에 자기가 갇히는 꼴이 되고 만다”며 “‘위선’하면 먼저 속임수, 사기, 사취 등과 같은 부정적인 어휘들부터 연상되는데, 위선자가 우리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불확실한 도덕적 태도를 드러내는 한 위선은 반드시 교정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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