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회자되는 토비 맥과이어… “매력적인 캐릭터는 ‘결점’이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회자되는 토비 맥과이어… “매력적인 캐릭터는 ‘결점’이 있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7.11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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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사진= 네이버영화]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난 2일 개봉한 ‘소니 픽처스’의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나오면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스파이더맨 1’(2002)과 ‘스파이더맨 2’(2004) ‘스파이더맨 3’(2007)에서 주연을 맡은 ‘원조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다.       

17년 전 극장에 걸린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찾기는 상당히 어렵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2012, 2014)의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와 비교해 토비 맥과이어는 일단 잘생긴 인물이 아니다. 또한, 어린 시절 기계체조 선수이자 수영선수였던 앤드류 가필드와 초등학생 때부터 춤을 배운 톰 홀랜드는 영화의 거의 모든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만, 토비 맥과이어의 액션 연기는 대부분 대역이 했다. 극 중 캐릭터 역시 쿨(?)한 두 ‘스파이더맨’에 비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훨씬 지질하다는 평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다른 두 ‘스파이더맨’들과 비교해 못생기고 결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더 인기가 많은 이유가 ‘실수 효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수 효과’란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보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처럼 여러 면에서 완벽하지만 약간의 빈틈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리엇 애론슨이 대학생들에게 ‘퀴즈왕 선발대회 실황’이라는 녹음테이프를 들려주고 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호감도를 평가하게 한 결과, 문제를 가장 잘 풀었지만 퀴즈가 끝나고 실수한 참가자가 가장 호감도가 높았다는 데서 기인했다.    

영화 '스파이더맨'(2002)에서 토비 맥과이어

시사교양 프로그램 ‘SBS 스페셜’ 제작팀은 책 『매력 DNA』에서 세계적인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 계기가 자신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고백이었다는 점, 모든 면에서 완벽한 듯 보였던 한 여성에게 건망증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 있었다는 점 등을 통해 ‘실수 효과’를 언급하며 “무대 위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이효리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 유능하고 철두철미한 경영자인 허브 캘리허가 광대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그들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외모나 학벌, 능력이 아니라 매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는 일본의 컨설턴트 이케하라 마사코 역시 책 『매력은 습관이다』에서 여러 면에서 출중한 사람들이 자신의 지독한 콤플렉스를 오히려 매력으로 승화시킨 사례를 이야기하며 “왠지 끌리는 사람에게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빈틈이 있다”고 말한다. 이케하라는 “우리는 어딘가 무른 구석이 있고 때로는 약한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훨씬 더 마음이 끌리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콤플렉스에 집착하지 않고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재경영연구회 또한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인간의 매력』에서 “인간적인 결점은 때로는 사람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고쳐야 할 결점도 있지만, 결점은 인간미가 넘치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만한 결점, 이를테면 술주정 같은 것은 서둘러 고쳐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구태여 감출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이라며 모든 면에서 완벽한 듯 보였지만, 볼링 실력이 형편없어서 부하직원들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상사와 못생긴 외모나 결점을 자신 있게 드러내 대중의 호감을 산 연예인들을 예로 들었다. ‘실수 효과’와 토비 맥과이어의 매력. 당신도 혹 결점을 숨기고 100% 완벽해지기 위해 아등바등 살고 있다면, 몇 개쯤은 내려놓아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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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2019-07-12 00:38:49
토비 맥과이어의 춤이 매력포인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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