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이 전하는 '과잉진료'에 속지 않는 법
[리뷰]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이 전하는 '과잉진료'에 속지 않는 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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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아이 충치로 병원을 찾은 상황. 의사가 바쁘다며 간호사가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며 신경치료 가능성을 언급한다. "충치를 파내가면서 봐야 한다"며 "신경치료에 6만원 정도가 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치료 당일 병원 측의 강권에 몇 번 "네, 네" 했더니 치료비가 총 30만원이 청구됐다. 

이런 상황을 두고 저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실러' 대신 'MTA'라는 비급여 접착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MTA는 '코틀랜드'라는 시멘트를 의료용으로 만든 것으로 실러보다 튼튼한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신경 치료 역시 재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MTA의 튼튼함은 재치료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튼튼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칫 큰 돈을 내고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치과 보험은 저수가이기 때문에 많은 치과들이 비보험을 선호한다. 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에 비보험 재료나 장비를 추가해 비보험 수가를 적용한다"며 "MTA 접착제는 실러 접착제를 사용한 신경 치료에 문제가 생겨 다시 신경 치료를 해야 할 때나 뿌리 끝 병이 클 경우 제한적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충치균은 전염되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치아를 깎아내고, "(다른 곳에서 치료한) 치아가 잘못됐으니 다듬어야 한다"며 과잉치료하고, 수면내시경 후 비몽사몽한 상태를 노려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고, 뽑을 치아의 수명을 연장해 치료비가 더 들어가게 만드는 등 치과가 소비자를 우롱하는 갖가지 사례가 이 책에 소개됐다. 

아울러 저자는 과잉진료에 대처하는 법도 소개한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신중히 알아보고 치료받는 습관'이다. 한 곳의 진단만을 맹신하지 말고 다양한 진단을 수집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치과를 찾아다니며 자신이 치료 받아야 하는 이유를 신중히 알아보고 결정한다면 더 정확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공포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기'이다. 일부 치과에서는 충치가 빠르게 전염된다며 특히 수험생이나 유학생들에게 조기 치료를 권하는데, 저자는 "충치는 1년 사이에 심해지지 않는다. 초기 충치가 심해지는데 평균 2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며 "6개월, 혹은 1년마다 검진하며 때에 맞게 치료하면 된다"고 말한다. 

세 번째는 '허무맹랑한 과대선전 피하기'이다. 교정으로 피부 질환을 치료한다거나 턱관절 교합조정을 통해 불임, 방광염, 공황 장애, 불안증을 치료했다는 후기를 광고하는 치과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치료 효과를 얘기하려면 치료 효과를 본 사람이 최소 50%는 넘어야 한다. 소수의 환자만 효과를 봤다면 그 치료 방법은 효과가 없는 것"이라며 "어떤 치료로 효과를 본 사람이 있다면 전체 환자 중 몇 퍼센트가 효과를 봤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 네 번째는 '충치 수를 적게 진단한 병원 이용하기'이다. 과잉치료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치 수를 적게 진단한 병원에서 우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저자는 "충치 개수를 적게 진단하는 것이 의사의 양심도, 정답도 아닐 수 있지만 환자가 손해 볼 일은 아니다"라며 "만일 걱정이 된다면 다른 치과에 가서 검사받으면서 근사치에 가까운 정답을 찾아가면 된다"고 전한다. 

책에는 이처럼 과잉 진료 치과 의사의 영업 기술을 전하며 그 기술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치과의 거짓말』
강창용 지음 | 소라주 펴냄│232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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