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고흐와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찾은 인생… 『사랑이 나에게』
[포토인북] 고흐와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찾은 인생… 『사랑이 나에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0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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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숙의 『사랑이 나에게』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작가나 화가의 글과 그림을 볼때면 마음 속에 다채로운 감정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작품들은 때로는 사랑을 때로는 위로를 건네며 보는 이에게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선사한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을 탁월한 감성과 수준 높은 미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삶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느껴질 때, 소소한 행복을 전해줄 글과 그림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유명 화가 그림 83점과 세계적인 작가의 글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더해 색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접할 안목을 선사한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잔 사마리의 초상'. [사진=도서출판 한길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잔 사마리의 초상'. [사진=도서출판 한길사]

"저에게는 당당히 행복해질 이유가 있어요. 저는 행복해질 거예요." - 소설 『제인 에어』샬롯 브론테- 
행복은 모두의 바람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왜일까? 저자는 행복을 얻기 위해 일상의 기분 좋은 감정을 꺼내 보라고 충고한다. 평소보다 잘 써지는 글, 예상치 못한 보너스, 오랜만에 발라보는 화사한 립스틱, 우연히 들어간 카페의 달콤한 핫초콜릿, 보송보송 잘 마른 빨래, 배려가 느껴지는 말 한마디…. 저자는 "구체적으로 나열하니 끝이 없다"며 "일상생활에서 아주 사소한 순간에 느끼는 즐겁고 기분 좋은 마음의 빛깔들은 행복이라는 정서에 닿아 있다"고 말한다. 

알프레드 스티븐스, '거울을 보고 있는 소녀'. [사진=한길사]

"있잖아요. 잘 살펴보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 소설 『히로시마 내 사랑』마르그리트 뒤라스 - 
'오래봐야, 자세히 봐야 예쁘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 속에서는 자세히 봐야 의미가 읽히는 것들이 많다. 감정도 예외가 아닌데,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보지 않고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그 외면이 머지않아 거대한 파도를 이뤄 우리의 심리 제한선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혹사당한 감정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다독여야 할 이유다. 저자는 "하루에 한 번 혼자 조용히 감정을 살피는 시간, 자신과 마주하느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즉 기쁨과 즐거움 또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지 말고 솔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에드가 드가, '쉬고 있는 두명의 발레리나'. [사진=한길사]

"문득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내 몸을 이제는 괴롭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낙타샹즈』라오서 -
정신력만 강하면 힘든 일상도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저자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정신력만 강하면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다고 착각했던 시절이 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머리는 비대한 반면 버섯대는 허약해 머리를 겨우 받치고 서 있는 대형 버섯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뼈대가 견고해야 하듯 우선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대수롭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전한다. 

에밀 프리앙, '그림자의 효과'. [사진=한길사]

건널목 앞에 서 있습니다/빨간불이 켜졌습니다/건너가지 말아야 합니다///그런데 내 마음의 신호등은 파란색입니다/내 안에는 늘 당신이 있어 나는 자꾸 당신에게/건너가려고 합니다//당신 마음의 신호등은 무슨 색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당신과 내 신호등의 색깔이 같기만을 바랄 뿐입니다//그래도 내 신호등은 여전히 파란색일 겁니다/당신에게 "건너와도 좋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아무 말 하지 않겠습니다//오늘도 그리고 내일도/기다림에 익숙해져도//나는 행복합니다.


『사랑이 나에게』
안경숙 지음 | 한길사 펴냄│36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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