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도시 전체에 검은 구름이 드리워졌다. 그 구름은 연기 굴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구부러진 빗물받이, 녹슨 깡통, 구멍 난 축구공처럼 버림받은 것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도시 전체가 잿빛이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두둑 툭툭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개는 자신의 방수 모자로 배를 만들어 구름 깊숙히 들어갔고, 그곳에서 수많은 슬픔과 마주하게 된다. 이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할지 고민하던 개는 가방에서 하모니카를 꺼내 불었고, 그렇게 슬픔들은 조금씩 울음을 멈추고 하모니카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과연 버림받은 것들은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까?
■ 슬픔을 만난 개
루따 브리에데 지음 | 엘리나 브라슬리나 그림 | 엄혜숙 옮김 | 봄볕 펴냄│40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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