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논리여행’ ‘악성루머’ 송송커플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이는 누구인가?
‘사주논리여행’ ‘악성루머’ 송송커플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이는 누구인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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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와 송중기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부부, 이른바 ‘송송커플’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에는 ‘상처’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송중기는 27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의 박재현 변호사를 통해 밝힌 공식입장에서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라며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고, 앞으로 저는 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상처’라는 단어는 대중의 눈에는 유독 작아 보이는 것 같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가 27일 “악의적인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각종 루머와 명예훼손 게시물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송혜교의 소속사 UAA코리아가 “서로를 위해 자극적인 보도와 추측성 댓글 등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으나 두 사람의 사생활이 어떻다고 주장하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지라시와 ‘아님 말고’ 식 댓글이 퍼지고 있다. 특히 ‘송송커플’이 이혼조정 신청 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진 27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전 9시까지 24시간 만에 확산된 지라시는 십여 개가 넘는다. 

상처를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확대 및 재생산하는 행태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27일부터 ‘불화는 언제부터?’ ‘불화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식의 파경 분석 기사가 꾸준히 쏟아져 나온다. 또한, 배우 박보검이 얽혀 있는 지라시를 ‘이렇다는 지라시가 있다’는 식으로 기사화하는 언론도 있다. 이에 박보검은 악성 루머에 강경대응을 시사했으나 박보검의 강경대응과 관련해서 쏟아진 기사로 인해 오히려 악성 루머가 더욱 알려지는 꼴이 됐다.   

28일에는 ‘사주논리여행’이라는 검색어가 각종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등장했다.  사주철학가 이석호씨가 지난 2017년 9월 ‘사주논리여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에 결혼을 앞둔 송중기와 송혜교의 궁합을 분석해 올린 글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씨는 해당 글에서 송중기의 사주에 대해 “두 번 결혼할 수 있는 명조”라며 “한 번의 결혼은 실패할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람기 많은 여자이거나 과거 있는 여자를 아내로 들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송혜교의 사주에 대해서는 “배필과 해로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언론은 이렇게 당사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사안을 기사화해 쏟아냈고, 해당 이슈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연애나 결혼을 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영국의 평론가 겸 소설가 C.S. 루이스는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사랑해보라.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분명 쥐어짜듯 아파오고 어쩌면 깨질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의 마음을 완벽하게 보호하고 싶다면 누구에게도 마음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상처로 인해 받는 고통의 크기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숱한 재판을 해온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책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사회에 나와 지금까지 겪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누구나 자기 몫의 아픔은 안고 살고 있더라는 거다”라며 “어떤 때는 다른 것은 몰라도 고통만큼은 평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도 권력자도 스타도 화려한 겉껍질 속에는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가득했다”며 “건강 때문에 가족 때문에 자식 때문에 때로는 자기 자신 때문에 남모를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언론과 대중은 송중기와 송혜교가 겪었을 마음의 상처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언론에게는 그 상처보다 기사 조회 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고, 대중은 자극적인 루머를 지인들과 공유하는 데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두 사람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다. 만약, 자신과 관련된 누군가가 비슷한 아픔을 겪었어도 그럴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면, 지금은 최대한 자중하고 두 사람의 상처를 존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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