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조차 눈물 나게 한 자한당 ‘엉덩이춤’… 계속되는 황교안의 ‘공감 논란’
장제원조차 눈물 나게 한 자한당 ‘엉덩이춤’… 계속되는 황교안의 ‘공감 논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2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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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참석자들과 희망의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공감 :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황교안 자유한국당(이하 자한당) 대표의 ‘공감능력’이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기여한 바 없다. 산술적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이)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발언을 해 ‘외국인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지난 20일에는 숙명여대 강연에서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라는 한 청년의 대기업 취업 일화를 소개한 뒤 “그 청년이 내 아들”이라고 말해 “취업난으로 어려운 청년에 대한 이해가 참담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늘 한 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자유한국당 공연단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여러분! 오늘 장기자랑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상위 5개 팀은 행사 때마다 와서 공연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7일에는 26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전국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1,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19 우먼 페스타’ 행사 중 한 말이 논란이 됐다. 해당 행사에서 일부 여성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한국당 승리’라고 쓴 속바지를 보이며 엉덩이춤을 춘 것이 문제였다. ‘엉덩이춤’이 있었던 해당 행사는 ‘저질행사’ 논란을 낳았고, 행사에서 황교안 대표가 한 발언은 당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조차 외면받았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여성 존중 없는 여성 페스티벌”이라며 “여성 중심 정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라며 “여성을 위한답시고 만든 자리에서 여성을 희화한 한국당”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한당은 공보실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며 “이번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 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으나 자한당 내부에서조차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장제원 자한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울고 싶습니다. 저만 느끼는 허탈감일까요?”라며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습니까?”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낯뜨거운 ‘춤’ 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정말 힘 빠지고, 속상한 하루입니다. ‘성인지 감수성’.... 왜 이리 낯설게 들리는 걸까요?”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이러한 말과 행동은 물론,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한 의도적인 행동일 수 있겠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이든 아니든 이러한 ‘공감능력 부족’ 논란이 계속된다면 민심을 잃을 수도 있다. ‘공감능력’은 대중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문충태 자기경영 컨설턴트는 책 『공감하는 사람은 90%가 바뀐다』에서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있다”는 독일 철학자 헤겔의 말을 인용하며 “왜 공감이 중요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 한 마디면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설득은 밖에서 문을 여는 것, 공감은 안에서 문을 여는 것”이라며 “밖에서 강제로 문을 열어 상대방이 나오게 하는 것과 안에서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는 것 중 어느 방법이 쉽겠는가? 어느 방법이 에너지가 적게 들겠는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라이프스타일 철학자’로 유명한 작가 로먼 크르즈나릭은 책 『공감하는 능력』에서 공감을 “인간성의 정수이자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표현하며 “다른 누군가의 처지가 돼보고 그들이 어떤 기분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은 우리가 상대방에게 반응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삶을 그들의 삶과 연대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한편, 크르즈나릭에 따르면 누구든지 공감능력이 부족할 수 있으며, 자신이 공감능력이 부족한지 여부는 늘 살펴야 할 문제다. 그는 “문제는 우리 속에 잠복하고 있는 공감능력이 모든 경우에 충실하게 발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부와 지위를 얻기 위한 세속의 사다리를 올라가느라 그토록 바쁘다면, 당신의 공감적 자아는 당신의 개인적 야심 곁에서 거의 어떤 자리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민족주의 ▲종교 ▲정치적 이데올로기 등을 꼽았다. 제1야당의 대표이자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가장 먼저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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