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농가 돕는 백종원 “성공을 만드는 선함”
양파 농가 돕는 백종원 “성공을 만드는 선함”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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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게재한 영상캡처 [사진= 유튜브]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고려 충렬왕 때 문신 추적이 금언(삶에 본보기가 될 만한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짤막한 어구)과 명구(유명한 문구)를 모은 책 『명심보감』에는 다음과 같은 선과 관련된 경구들이 담겨 있다. 

“선을 행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 갚고, 선하지 않음을 행하는 사람은 하늘이 재앙으로 갚는다.” -공자
“하루 동안 선을 행해도 복이 당장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재앙은 스스로 멀어진다. 선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에 핀 풀과 같아서, 보이지는 않아도 날마다 조금씩 자라난다.” -동악성제(도가의 학자)

“옛말이 틀린 게 없다”는 말을 하면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라는 비판을 듣기 십상인 시대이지만, ‘선함’에 대해서는 옛 어른들 말씀이 여전히 옳은 듯싶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선한 행동이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가 되며 백 대표의 인기가 그칠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양파 도매가가 하락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3일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올린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백 대표는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 양파볶음 대작전 1편: 양파 손질과 보관법”이라는 제목의 해당 동영상에서 “요새 양파값이 굉장히 싸다. 양파 농사하시는 분들의 시름이 크다고 한다”며 “우리가 양파를 많이 소비해야 양파값이 올라간다”며 양파의 효능과 양파 손질 및 보관법을 설명했다. 

이에 해당 동영상에는 “양파 소비가 촉진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시기적절한 영상 너무 감사합니다” “이거는 진짜 칭찬해줘야 할 콘텐츠” 등의 무수한 칭찬 댓글이 이어졌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 대표의 해당 영상과 관련된 게시글이 인기 게시글에 등극했다. 백 대표의 해당 영상은 게재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조회 수 100만을 돌파했다. 

백 대표의 선함이 화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9일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평소 프로그램에서 늘 해오던 ‘주방 점검’을 생략했다. 해당 가게가 화재로 인해 임시로 마련된 장소였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었다. 이러한 선한 마음 역시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며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꾸준한 기부활동도 화제가 돼왔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한 아동복지기관에 자신이 기저귀 브랜드 광고 촬영으로 얻은 수익금 일부인 5,000만원을 기부했으며, 지난 4월에는 강원도 산불로 인해 피해 본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2월에는 소주 브랜드 지면 광고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환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가톨릭대학교·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에 저소득층 환아 40명이 도움을 받았다.

백종원의 ‘선함’은 높은 인기로 바뀌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백종원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이 첫 동영상을 올린 지 3일 만에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이러한 전무후무한 인기에는 백 대표의 선한 이미지가 한몫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SNS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서 ‘백종원’이라는 단어와 연관되는 대중의 감성을 분석하면 부정적인 단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SNS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서 ‘백종원’이라는 단어를 분석한 결과 해당 단어와 연관되는 대중의 감성 [사진= 썸트렌드]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애니콜’ ‘파브’ ‘하우젠’ 등 제품의 마케팅 성공을 이끈 전옥표는 책 『착한경쟁』에서 “인생에서 기회의 문은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폭넓은 대인관계를 맺는 사람에게 열린다”며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법, 계속해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황금률, 즉 내가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에게 받고 나서 행동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행동하면, 당신이 그 사람 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당신의 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기자 출신 작가 최효찬은 책 『안철수의 착한 성공』에서 7년 동안 힘들게 제작한 백신 소프트웨어 ‘V3’를 무료로 공급한 안철수의 성공을 언급하며 “안철수의 학습된 성공이 더욱 가치를 발휘하며 사회에 아름다운 성공으로 회자되는 것은 이 성공이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며 “남에게 주기 위해 공부한다”는 안철수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안철수의 성공에는 남에게 베풀려는 공유의 정신, 남의 번영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순수의 정신이 함께 살아 있다”며 “안철수의 착한 성공은 더 의미 있는 사회적 성공으로 확대돼 조금이나마 인간다운 사회, 서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의 선함을 보고 자신의 선함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남의 악함을 보고 자신의 악함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자신에게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송나라 성리학자들의 말을 정리한 책 『성리서』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중국 북송(北宋)의 학자 소옹은 “남의 선함에 대해서 듣는다면, 같이 어울려 말을 거들고, 함께 기뻐하라”고 말했다. 선함의 강함은 시대의 구애를 받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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