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사문진 나루터에 신기한 물건이 도착했다. 관처럼 생긴 나무통. 무겁고, 검고, 처음보는 물건에 사람들은 호기심을 넘어선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물건을 귀신통이라 불렀다. 모래톱에 내던져진 귀신통은 음산했다. 이름부터 을씨년스러운 탓에 사람들은 귀신통을 멀리했다. 그 소리는 강바람을 타고 울리는 귀신 소리같이 느껴졌기에 듣는 이들은 소름이 돋기도 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싶은가? 이 물건의 정체는 다름아닌 피아노다. 처음 마주하는 피아노에 옛 선조들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민족인만큼 그 선율에 금방 적응해 즐기는 모습을 그려냈다.
■ 귀신통 소리
김대조 지음 | 박은희 그림 | 파란정원 펴냄│182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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