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걱정·무기력·질병에 필요한 '이것'… 『방탄 사고』
[책 속 명문장] 걱정·무기력·질병에 필요한 '이것'… 『방탄 사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2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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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마리는 네 살 때 거실에서 춤을 추다가 소 파 탁자에 정강이를 부딪친 적이 있습니다. 어린 마리는 무척 아팠지만 꾹 참고 계속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탁자를 손바닥으로 한 번 힘껏 때린 뒤 아주 엄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마, 못된 탁자야!” 
이런 걸 보면 어른들은 대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휴, 귀여워. 저 애는 모든 사물에 다 영혼이 깃들어 있는 줄 아는군!” 그런데 마리의 순진한 믿음은 심리적으로도 커다란 이점을 제공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것은 책상이니까 자신은 부끄러워하거나 자책감에 시달릴 필요 없이 좋아하는 춤을 계속 춰도 되는 것이죠. 자신을 지키는 일종의 ‘방탄 사고’인 것이죠. 
어른이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아마도 식탁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며 일단 소파에 앉은 다음 자기 자신을 동정했을 겁니다. <29~30쪽>

심리학자들은 한 실험에서 막 기차나 버스 등에 올라탄 사람들 수백 명에게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옆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도록 요구했습니다. 반대로 대조군에게는 옆 사람과 거리를 두거나 그냥 ‘늘 하던 대로’ 행동하도록 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실험 참가자들의 설문지를 통해 심리 상태를 측정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조용히 책을 읽는 것과 잡담을 나누는 것 중 무엇이 더 마음에 들겠는지를 미리 물었을 때, 대부분은 조용히 책을 읽는 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차에 탔을 때는 말을 ‘해야 했던’ 사람들이 차 타는 시간을 가장 편안해했습니다. 이것은 내향적인 성향과 외향적인 성향의 사람들 모두 같았습니다. 사회적 교류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행복해집니다! <268~269쪽>

감사의 마음은 우울증 같음 마음의 병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스트레스 증상과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심지어 잠도 더 잘 잡니다. 돈이 우리의 행복감을 높이는 데 별로 신통한 수단이 못 된다는 걸 안다면 감사하는 마음의 투자 가치는 더욱 높아집니다. <413~414쪽>

삶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을 때 사람은 미쳐버릴 수도 있고 절망할 수도 있지만 그냥 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웃음은 가장 건강한 방식일 뿐만 아니라 전혀 피상적이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치유의식과 종교에는 모순, 낙관, 이해, 치유 등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머들이 등장합니다. 유머는 두려움의 기를 꺾어버립니다.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그렇습니다. <434쪽>  

 

『방탄 사고』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 박규호 옮김  | 은행나무 펴냄│456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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