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간호윤은 분명 연암 박지원에 대한 책을 출간했지만, 이 책의 시작은 연암이 아니다. 저자는 먼저 평전에 대해 말한다. 평전이란 입전인물의 일생에 대해 비평을 곁들인 전기다. 그런데 저자는 오늘날 평전 형식이 천편일률적으로 출생에서 사망까지 입전인물 일대기나 주례사적 찬가로 박제화됐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평전에는 ‘입체적인 시각’이 있어야 한다며 연암에 대한 총 11명의 생각을 엮는다. 누군가에게는 전염병을 옮기는 문둥이이자 오랑캐이며 누군가에게는 천하의 명문장가이며 청렴한 벼슬아치였던 연암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평전이다.
■ 연암평전
간호윤 지음│소명출판 펴냄│402쪽│19,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