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쌓고 실 뽑고, 빙수의 변신은 무죄... 주말 가볼만한 맛집 추천
탑 쌓고 실 뽑고, 빙수의 변신은 무죄... 주말 가볼만한 맛집 추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2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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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달궈진 도로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사람들 마음속에는 ‘시원한 빙수 한 그릇 먹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오른다.

여름이면 떠오르는 시원한 팥빙수. 가수 윤종신은 노래 ‘팥빙수’에서 팥빙수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가사에 담아 요리법 자동암기 효과를 낳았고, 악동뮤지션은 노래 ‘콩떡빙수’에서 “빙수 떡빙수 콩떡빙수/한 입 딱 떠먹고 텁텁함은 다 까먹고/무더운 한여름에도 시원한 아야야/어른 아이 남녀노소 모두가 찾는/방금 먹고 또 먹고 싶은 쫄깃쫄깃 콩떡”이란 가사로 콩떡빙수를 예찬했다.

여름철 잘게 부서진 얼음 알갱이 위에 갖가지 앙금을 올려 즐기는 빙수는 언제부터 먹게 됐을까? 알려진 팥빙수의 유래는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은 것에 기원을 둔다. 11세기 중국 송나라의 역사서 『송사(宋史)』에서도 “복날이면 황제가 꿀과 팥을 섞은 얼음을 대신들에게 하사했다”는 대목을 찾아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300년경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점령 길에서 먹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당시 더위와 피로에 지친 병사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높은 산에 쌓인 눈을 그릇에 담아 꿀과 과일즙 등을 섞어 먹였다고 알려진다. 또 마르코 폴로가 쓴 『동방견문록』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즐겨 먹던 얼음 우유를 베네치아로 가져가 전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에 서빙고의 얼음을 관원들에게 잘게 쪼개 나눠주며, 과일을 얹어 화채를 만들어 먹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 초기 학자 서거정은 ‘얼음쟁반에 여름 과일을 띄워라/오얏 살구의 달고 신맛이 섞여 있다’라는 시로 당시 빙수 즐기는 법을 알렸다. 조선 후기 학자 이익 역시 책 『성호사설』에서 “얼음쟁반에 신선한 연근과 참외, 과일 등을 담아 먹으며 여름에 더위와 갈증을 달랜다”고 적어 조선 시대에도 빙수를 즐겼음을 짐작게 했다.

한때 빙수의 대명사는 얼음 알갱이를 팥과 함께 즐기는 팥빙수가 손꼽혔다. 일제강점기에 전해진 일본 음식 ‘고오리아즈키(氷あずき, 얼음팥)’를 본떴다는 설이 유력한 팥빙수는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중 하나였다. 20여 년 전만 해도 무더운 여름이면 동네 분식집에서는 큰 얼음 덩어리를 재래식 얼음 재단기에 놓고 돌리면서 얼음을 베어내는 풍경이 흔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음식도 발전하는 법.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이색 빙수를 소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용산구에 위치한 ‘티라벤토’(이태리어로 ‘바람이 분다’는 뜻 )에서는 ‘실타래빙수’를 맛볼 수 있다. 실타래빙수는 이름처럼 얼음을 실처럼 얇게 뽑아내 만든 빙수다. 자색고구마와 녹차, 바나나, 곡물 등 열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으며, 그릇 한쪽에는 아이스크림과 팥, 떡이 곁들여 나와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은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가격은 1인분에 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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