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러 오세요... ‘2019 서울국제도서전’, 직접 가봤습니다
책 보러 오세요... ‘2019 서울국제도서전’, 직접 가봤습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1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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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A홀 입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국내 최대 책 축제인 ‘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19일 개막했다. 1년에 단 한 번 대규모로 진행되는 책 잔치인 만큼 국내 유수의 출판사는 물론 세계 각지의 출판사가 참여해 다양한 책의 향연을 시작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확장’을 이뤄냈다. 도서전 면적은 1만8,372㎡(지난해 1만4,733㎡ )로 커졌고, 참가국 역시 41개국(지난해 33개국 )으로 늘어났다. 올해 도서전 참가 사는 431개사(지난해 336개사 ), 참여 저자·강연자는 358명(지난해 224명 ), 도서전 자체 기획 및 연계협력 프로그램은 160개(지난해 101개 )로 지난해보다 몸집을 크게 불렸다. 올해 주제 ‘출현’에 걸맞게 책과 관련한 다채로운 콘텐츠가 모습을 드러냈다.

19일 9시 무렵, 입장권 발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도서전 첫날인 19일, 개장시간 전인 오전 9시(정식 개장 10시 )부터 이미 도서전 주 입구인 코엑스 A홀 앞에는 적지 않은 인파가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생 임창훈씨(20 )도 그중 한명. 기말고사 기간이지만 책이 좋아 도서전을 찾았다는 그는 “소설과 인문학 서적을 좋아하는데, 도서전에서는 이 모든 책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오게 됐다”며 “이번이 첫 도서전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관람이라는 김모(30)씨는 “지난해는 서브컬처(라이트 노벨 ) 코너가 있어서인지 사람이 많았다”며 “올해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일찍 왔다”고 전했다. 

A홀 입구 바로 좌측에 위치한 김영사 부스.
A홀 입구 바로 좌측에 위치한 김영사 부스.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인 9시 30분, 초록색 Press(언론 ) 표찰을 달고 A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김영사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입구 바로 왼쪽, 목 좋은 자리를 운 좋게(추첨으로 자리 배치 ) 2년째 차지한 김영사는 어떤 콘셉트로 올해 도서전을 준비했을까? 윤준원 마케팅부 차장은 “김영사가 출간하는 도서가 다양하기 때문에 관람객 여러분께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며 “특별히 유발 하라리나, 제레드 다이아몬드 작가 등의 작품에 편집자 설명을 달아 상세하게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서전 참가 효과에 대해서는 “도서 판매 등 매출 면에서는 크게 도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록색으로 디자인 된 은행나무 출판사 부스.
초록색으로 디자인 된 은행나무 출판사 부스.

은행나무 출판사는 정유정 작가의 신작 소설 『진이, 지니』를 주력 도서로 배치했다. 부스 색깔도 책 표지 색깔인 초록색 계열로 연출했다. 도서전 참여 효과와 관련해 출판사 관계자는 “3~4년째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이나 인지도 상승 면에서 좋은 효과를 체감했다”며 “지난해 좋은 (부스 )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산북스 부스.
다산북스 부스.

다산북스는 이번 도서전 참여가 약 5년 만이다. 이에 대해 정명찬 홍보팀 팀장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올해 도서전에 참여하게 됐다”며 “올해 도서전에 임하는 다산북스의 캐치프레이즈는 ‘The joy of book fair'(잔치처럼 책을 즐겨보자 )다. 그에 걸맞게 룰렛 돌리기, 뽑기, 부스 인증샷 촬영 등의 코너로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룰렛판 앞에는 많은 관람객이 자리했고, 룰렛판이 돌아갈 때마다 환호와 아쉬운 탄식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책 '인간실격' 한권이 고스란히 천장에 전시된 민음사 부스.
책 '인간실격' 한권이 고스란히 천장에 전시된 민음사 부스.

민음사는 천장에 달린 책 낱장 형태의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조아란 마케팅 팀장은 “다자이 오사무의 책 ‘인간실격’ 한 권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이번 도서전을 위해 맞춤형 기념 굿즈도 특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서전에서 네이버와 함께 오디오북 ‘노르웨이의 숲’(무라카미 하루키)을 최초로 선보인다. 아울러 김세희 작가의 소설 ‘항구의 사랑’도 도서전에 첫선을 보인다”고 전했다. 

인플루엔셜 부스에서 직원들이 오디오북 '윌라'를 홍보하고 있다.
인플루엔셜 부스에서 직원들이 오디오북 '윌라'를 홍보하고 있다.

인플루엔셜은 오디오북 브랜드 ‘윌라’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부스 한가운데 마련된 메인테이블에는 다양한 책 표지와 QR코드가 인쇄된 카드가 가득 비치됐다. 카드에는 전문 성우가 녹음한 책 30여권의 맛보기 버전이 담겼다. 개별 도서의 오디오북 가격은 종이 도서와 동일한데, 이화진 오디오북기획팀 부장은 “오디오북 제작비가 종이책보다 훨씬 많이 든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높게 책정할 수 없어 종이책과 비슷하게 잡았다”며 “G마켓에서 오늘부터 ‘한자와 나오키’ ‘명견만리’ 등의 오디오북 카드 판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아동도서가 진열된 보림 부스.
아동도서가 진열된 보림 부스.

아동도서 전문출판사 보림의 진열대에는 일반 크기보다 더 큰 도서가 한가득 전시됐다. ‘큰 책을 주로 출판하는 이유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최준현 상무는 “일부로 크게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메이저 출판사의 원작을 판형 조정 없이 원작 느낌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림과 판형을 자유롭게 해, 무언가에 저해 받지 않는 정신으로 다양한 책을 만들고 있다. ‘아티비티’(아트앤액티비티 ) 플랫북 시리즈가 잘 팔린다.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두란도 부스.
두란도 부스.

이번 도서전의 연사인 김형석 교수의 책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 『교회 밖 하나님 나라』를 잇따라 출간한 기독출판사 두란노는 2010년 이래로 한해도 빠짐없이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다. 정옥희 도서마케팅1팀 팀장은 “사실 매출을 기대하고 도서전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대중에게 책을 한 번 더 노출하고 홍보하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도서전에서 첫 공개하는 배우 정우성의 신작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과 집필에 영향을 준 도서 세권을 소개하는 부스.
도서전에서 첫 공개하는 배우 정우성의 신작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과 집필에 영향을 준 도서 세권을 소개하는 부스.

각 출판사 부스 외에 가 볼 만한 곳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마련한 ‘여름, 첫 책’이란 코너다. 이번 도서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책 열권을 진열한 곳으로, 열명의 작가가 자신의 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집필에 큰 영향을 준 책 세권을 함께 소개한다. 이번 도서전에서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선보인 배우 정우성은 집필에 영향을 준 책으로 모리 에토 작가의 책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 윤태호 작가의 『인천상륙작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꼽았다.

작가 소개 부스 뒤로 휴식 장소가 마련돼 있다.
작가 소개 부스 뒤로 휴식 장소가 마련돼 있다.

열명의 작가를 소개하는 열 개의 부스 뒤로는 빵 굽는 책방 ‘성심당’ 카페 외에 도서전에서 유일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오아시스처럼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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