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임두는 23년째 소설 『산해인연록』을 써서 매달 혜경궁 홍씨에게 바치고 있다. 그런데 199권까지 잘 써 오던 임무가 5개월째 200권을 내놓지 못하자 궁에서는 김진과 이명방을 호출해 연유를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최근 작품에 오류가 늘어나고 있음을 눈치챈 김진은 임두로부터 치매 증상을 읽어 내고, 김진은 치매 사실을 털어놓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결말을 기록해 둔 수첩 '슈탑'을 잃어버린 사실도 실토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두가 실종되고, 소설결말을 만들어내라는 궁의 요구에 임두의 제자 수문과 경문이 붓을 잡지만 그 내용이 형편 없기만 한데…
■ 대소설의 시대
김탁환 지음 | 민음사 펴냄│320쪽│2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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