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기력은 '당신 탓'이 아니에요…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 
[리뷰] 무기력은 '당신 탓'이 아니에요…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18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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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내일 아침까지 발표 준비를 마쳐야 하지만,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해야하는 걸 알면서도 강력한 저항감이 마음을 사로잡아 몸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한마디로 무기력하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무기력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이때 무기력은 의지가 약하거나 게으르기 때문이라며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리 치료 경력 25년에 연간 8만건 이상의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저자는 '당신 탓'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먼저 저자가 제시하는 무기력의 원인은 만능감이다. 만능감은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행동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자기중심적으로 판단 내리는 감각이다. 이를테면 '불쾌하지만 옳은 것 같으니 해야해' 혹은 '유쾌하지만 옳지 못한 것 같으니 하지 말아야 해'라고 판단하며 스스로 행동을 제한하는 것이다. 저자는 "유쾌/불쾌가 아닌 옳고/그름으로 판단내리는 것이 신체 버그(무기력)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런 주장은 얼핏 내면의 이기적인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라는 말로 여겨질 수 있는데, 그보다는 유쾌/불쾌의 감정을 무시하면서 자의적으로 옳고/그름을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는 뜻에 더 가깝다. 내가 이 행동을 하면 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옳게 여길 수 있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능감은 어떻게 퇴치할 수 있을까? 저자는 유쾌한 감정을 불러오는 행동을 하루에 한가지씩 하라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만화책 읽는 것이 즐겁다면 옳고/그름의 잣대를 버리고 하라는 것이다. 또 미래를 단정짓지 않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미래를 지나치게 염려하거나 닥친 일에 대해 '내가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식적 판단을 버리라는 것이다. 저자는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터무니없이 주제넘은 생각임을 자각해야 한다"며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를 두고 '자,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희망을 품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만능감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보낸 사람은 꿈을 품지 못하게 된다. 만능감으로 인해 자신이 신과 같은 존재라고 여기게 되고 옳고/그름의 판단 기준이 자신의 좁은 가치관으로만 형성되기 때문이다. 만능감을 지님으로써 현실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범위가 작아지는 것이다"라며 "타인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강하게 느끼는 살람일수록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만능감을 품게 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을 신뢰하는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능감을 품었다가 오히려 행동하지 못하는 사태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외부 환경이 개인의 무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주변인의 질투와 간섭, 부모와 자녀 관계, 호르몬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무기력의 원인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 이용택 옮김 | 이너북 펴냄│224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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