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아토피·우울증·무기력... 이 모든 게 '비타민D' 부족 때문?
조현병·아토피·우울증·무기력... 이 모든 게 '비타민D' 부족 때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1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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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심한 무기력 상태에 빠져 병원을 찾았다.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체력 저하를 원인으로 생각하고 영양제나 맞을 생각이었지만, 의사는 추가로 체내 비타민D 함유량 검사를 권했다. 결과는 심각한 비타민D 부족. 정상인이 데시리터랑 30나노그램 수준이라면 A씨는 10나노그램 정도였다. 의사는 “이 정도면 구루병 수준”이라며 “비타민D 부족은 우울감, 무기력과도 연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타민D 부족은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비타민D는 칼슘대사를 조절해 체내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고 뼈를 강화하고 세포의 성장과 근력발달, 면역기능 등에 관여하는데,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구루병(뼈 변형), 골연화증(뼈가 물렁물렁해지는 증상), 골다공증(뼈 강도 약화)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고혈압과 당뇨에 걸릴 확률이 2.5배 높아지고, 잠을 충분히 자도 심한 피로감에 빠져 무기력감을 느끼기 쉽고,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쳐 우울한 감정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산모가 비타민D 결핍일 경우 이후 아이가 아토피를 앓거나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산병원 홍수종 교수가 신생아 955명의 제대혈 비타민D 농도를 조사한 후 생후 3세까지 아토피피부염 경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 비타민D 중증 결핍인 경우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보통보다 2.77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타민D 결핍이 조현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월 호주 퀸즐랜드대 뇌 연구소가 과학전문지 『뇌 구조와 기능』에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비타민D가 결핍된 실험용 쥐는 20주 후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비타민D 결핍이 기억 중추 해마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데,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조현병의 특징적 증상인 기억 상실과 왜곡된 현실 감각 등을 야기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퀸즐랜드대 연구팀은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신생아 2,602명을 성인기까지 추적 조사해 비타민D가 결핍된 아이의 조현병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44% 높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반대로 비타민D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했을 경우에는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연장되는 이점이 있다. 지난 4일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과 남동부 공업 도시 플린트에 소재한 헐리 메디컬센터(Hurley Medical Center ) 공동연구팀이 학술저널 『임상종양학자』에 게재한 보고서(평균 연령 68세 이상 암 환자 7만9,055명을 4년간 추적조사)에 따르면 비타민D 섭취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암 사망률이 13% 낮게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비타민D의 적정 섭취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비타민D 결핍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E55 ) 환자는 2013년 1만8,727명에서 2017년 9만14명으로 4년 새 4.8배 급증했다.

그렇다면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수 전문가 테리 그로스만은 책 『노화와 질병』에서 “음식물(연어, 참다랑어, 고등어, 버섯, 계란)로 비타민D를 섭취하거나 햇볕을 통해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일주일에 두 번 5분~30분씩 햇볕을 쬐면 신체가 비타민D를 자체 생성한다는 것이다. 다만 비타민D가 과잉되면 부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돼 오히려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고, 근력 저하나 두통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테리 그로스는 “비타민D의 적정섭취량을 결정하는 좋은 방법은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비타민D 정상범위는 데시리터당 20~56나노그램이며 평소 40~56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비타민D 영양제를 따로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음식과 햇볕으로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아 산부인과 전문의는 책 『3040 임신출산』에서 “비타민D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강화된 비타민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 많은 연구자들은 하루 최소 1,000~2,000IU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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