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년 시한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리뷰] 3년 시한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1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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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서른다섯 살의 저자는 2017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을 진단받는다.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3년.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에 저자는 남겨질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며 몇 날 며칠을 눈물로 보낸다. 또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사고로 위장해 목숨을 끊으면 가족에게 돌아갈 보험금을 셈하면서… 그러나 세상을 떠나며 아들에게 남기고 싶은 건 돈이 아니었다. 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도나 나침반 같은 말이었다. 이 책은 그 말을 담고 있다.

먼저 저자는 아들에게 이름 뜻대로 살아주기를 당부한다.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이란 뜻을 담은 '유'라는 이름처럼 말이다. 그는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을 찾기 전에 먼저 자신이 다정한 사람이 돼라"고 당부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아들에게 '실패의 가치'에 대해 역설한다. 인생에서 늘 효율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실패를 통해 값진 경험을 얻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녀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부모가 자녀의 입학, 진학 같은 중대한 일부터 동아리, 배우고 싶은 것, 옷, 취미까지 실패 확률이 적은 쪽으로 대신 결정을 내려준다면 이후 아이가 성인이 돼 자유가 주어졌을 때도 '실패하지 않을 선택'에만 치중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대신 결정해 주지 않을 테니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라는 아들을 향한 충고다. 이어 "아이의 결정에 부모는 단지 길잡이 역할만 해줄 뿐이다. 이것은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의 자립심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부모의 과잉간섭을 '다정한 학대'로 간주하며 "아이에게 실패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배우자나 친구와 사귈때 '능력'보다는 '온화함과 다정함'을 기준으로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을 구분하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는 '고민을 상담할 때 어떻게 답하느냐'다. 저자는 "타인의 고민에 대한 반응은 자신의 인품을 투영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며 "고민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답을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일단 받아들이고 가만히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둘째는 '약한 사람을 대하는 자세'다. 그는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세게 나오는 사람은 아이도 함부로 대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다정한 학대'를 범할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서른다섯 살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죽음을 앞두고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인 만큼 진정성이 돋보인다. 


『내가 어릴 적 그리던 아버지가 되어』
하타노 히로시 지음 | 한성례 옮김 | 애플북스 펴냄│232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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