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해외여행, "당일치기로 해보세요" 『오늘 하루 나 혼자 일본여행』
[포토인북] 해외여행, "당일치기로 해보세요" 『오늘 하루 나 혼자 일본여행』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1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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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저자 박혜진은 마음속에 여권과 사표를 함께 지니고 다니는 자칭 자유 방랑가이자 평범한 직장인이다. 여느 직장인처럼 매번 사표를 내고 싶지만, 사표를 쓸 용기는 없기 때문에 매번 사표 대신 여권을 꺼내 당일치기 해외여행을 떠난다. 여행만큼 즉각적인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1년에 한번뿐인 휴가를 기다리기보다는 돈이 모이는 족족 당일치기로 떠나는 그는 의외로 이러한 여행이 회사 눈치도 덜 보고, 생각보다 돈도 많이 들지 않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어 최적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가 당일치기로 떠났던 일본 여행에 대한 감상을 모은 것이다. 

[사진= 책읽는고양이]

‘시작은 도망이었다.’ 
몰아치는 일감에 허덕이고 매시간 정신없을 때도 나는 짬을 내어 항공권을 검색했다. 당장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잠깐씩 항공 스케줄을 확인해야 숨통이 트였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 이전에 더 큰 욕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내게 지워진 수많은 역할과 책임, 그리고 나를 숨 막히게 하는 뒤얽힌 관계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이미 몰아붙일 대로 몰아붙였고 누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았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도망은 여행이다. <14~15쪽>

[사진= 책읽는고양이]

소설가 김연수는 여행에서 가장 순수한 경험은 여행지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신과 같은 인간을 만날 때라고 했다. 그는 알함브라 궁전을 두 번 갔는데, 혼자서 돌아보니 전에 여럿이 볼 때와는 다른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그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인간들이 살고 사랑하고 증오하다 죽어간 생활공간이었다. 낯선 공간에서 만난 누군가를 나와 동일시한 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 본연의 모습과 마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35쪽>

[사진= 책읽는고양이]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제목이 유독 눈에 띄었다. 취업준비생도 아닌 퇴사준비생이라는 표현이 신선했고, 도쿄라는 지명이 뭔가 여행과 관련된 것 같아 흥미로웠다. 저자는 취업할 때처럼 퇴사에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퇴사준비생은 무엇보다 홀로서기를 할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진짜 실력을 위해선 사업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갖추는 게 가장 첫 과제라고 했다. 바로 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즉 단순한 여행객이 아닌 퇴사준비생이라는 마음으로 방문한다면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의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46쪽>

[사진= 책읽는고양이]

‘가고시마? 가고시마도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고?’ 규슈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현은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곳이다. 바로 사쿠라지마라는 화산섬 때문인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활화산이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당일 여행이 아닌 여행을 계획할 때도 이곳은 자주 후보지로 올랐다. 하지만 당시엔 국적기만 취항해 항공권이 비쌌고, 운항 일정도 효율적이지 못해 매번 탈락했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 당일 여행으로 가능해지니 ‘나만 아는 보물 지도’를 발견한 것처럼 기뻤다. <175~176쪽>

『오늘 하루 나 혼자 일본여행』
박혜진 지음│책읽는고양이 펴냄│216쪽│1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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