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야, 이 말을 기억하려무나. 적들이 우리를 포탄 구덩이에 몰아넣고 다 쏘아 죽였단다. 다 쏘아 죽였단다. 아기야, 너는 커서도 이 말을 꼭 기억하려무나.” 1966년 음력 12월 5일 아침,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 빈호아 마을에 쳐들어왔다. 당시 생후 6개월 된 아기 도안응 이아는 자신을 끌어안고 죽은 엄마의 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한쪽 엉덩이가 다 날아가고 탄약 물이 눈에 들어가 눈이 멀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참상을 노래로 만들어 불러주며 기억하게 했다. 베트남 전쟁으로 베트남 중부 80여 곳의 마을에서 총 9천여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했다. 이 그림책은 빈호아 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노래처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일들을 기억하게 하고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어머니의 자장가
강이경 글·여찬호 그림│한마당 펴냄│40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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