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글 잘 쓰고 싶으세요?… 『생각의 공을 굴려서 글쓰기 근육을 키우자』
[책 속 명문장] 글 잘 쓰고 싶으세요?… 『생각의 공을 굴려서 글쓰기 근육을 키우자』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13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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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작가라는 직업은 운동선수와 꽤나 비슷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가 있을 때만 훈련을 하는게 아닌 것처럼, 글쓰는 사람도 책을 낼 때만 뭔가를 쓰는 건 아니니까요. 며칠 동안 글을 놓고 있다가 마감이 닥쳐 모니터 앞에 앉으면 한동안 멍해지지요. 운동을 하면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돼 처음에는 통증을 느끼지만, 부지런히 계속하면 더 높은 강도의 훈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 '글쓰기 근육'을 만들 수 있습니다. <21쪽> 

매일, 꾸준히, 하루에 세 줄(또는 세 문장)만 쓰세요. 쉽다면 한없이 쉽고 어렵다면 한없이 어려운 일입니다. 첫날이 가장 어려워요. 내일은 조금 쉬워집니다. 물론 오늘을 빠뜨리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런데 두 배로 쉬워지진 않습니다. 계속 쉬워지지도 않습니다. 그런 날일수록 힘을 내야 합니다. 고비를 넘을 때마다 앞으로 나가는 건 확실하니까요. 그런데 불공평하게도, 하루를 빠뜨리면 다음 날은 두 배로 어려워집니다. 쉬워지는 게 더하기라면 어려워지는 건 곱하기랄까요. '아, 이거, 뭐랑 비슷한데?' 싶은가요? 그렇습니다. 다이어트와 같은 케이스입니다. 빼기는 어렵지만 찌는 건 금방. 힘들다고 하루 쉬면 요요 현상이 일어납니다. <61쪽>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막연함'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았을 때도 찾아옵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팁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단 한 사람을 떠올리세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아, 그 사람하고 함꼐 듣고 싶다'라거나, 어떤 영화를 보면서 '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좋아할 텐데'라거나, 어떤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겠지요? 바로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기분으로 글을 써보세요. <85쪽>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생각하며 첫 문장을 쓰고 나서 어떻게 이어가야 하나. 우물쭈물한 적이 있나요? 가까스로 두 번째, 세 번째 문장까지 쓰긴 했는데 그 다음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막연해진 적이 있나요?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나오는 대신 제 껍질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달팽이처럼 자꾸 숨어버린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나요? 이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한 가지, 지금까지 쓴 글을 말끔하게 지우고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문장들 안에 뭔가 좋은 것, 뭔가 멋진 것이 있는 것 같아 아깝고 아쉽더라도, 냉정하고 과감하게 던져버리세요. 이야기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증거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처음부터 잘못 재단된 옷처럼 애를 쓰고 완성을 해도 쓸모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112쪽> 

『생각의 공을 굴려서 글쓰기 근육을 키우자』
황경신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25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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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2019-06-13 23:37:27
5번째 줄에 오타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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