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박영선 이음소시어스 총괄이사 "이음이 연결하는 건 평등한 행복의 기회"
[책 읽는 대한민국] 박영선 이음소시어스 총괄이사 "이음이 연결하는 건 평등한 행복의 기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9.06.12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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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란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의 『인생의 의미의 심리학』을 인용하며 “자신이 잘 안 되는 이유를 아들러식 ‘역전의 발상’으로 뒤집어 생각한다면 오늘의 나를 바꾸어 내일의 나를 달라지게 만드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삶은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사는 것’이라며 오늘의 실천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찬란한 내일을 위해 11년째 오늘을 달리는 기업이 있다. 이음소시어스는 국내 첫 소셜 데이팅 업체로 자리매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독서신문은 2008년 창립 이후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업계 유일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음소시어스의 박영선 총괄이사를 만나봤다.

Q. <독서신문>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 셀럽으로 선정되셨다.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이음소시어스 총괄 박영선입니다. 이렇게 좋은 취지의 인터뷰에 선정돼 기쁩니다.
 
Q. 국내 매칭 서비스는 2000여 개에 달하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 중이다. 올해 창립 11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업계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음소시어스 만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A. 요즘 새롭게 출시되는 소셜데이팅 서비스들을 보면 화려함이 느껴집니다. 멋진 비주얼의 선남선녀들을 하루에 수십 명도 소개받을 수 있죠. 하지만 정말로 이 사람과 연결이 될 수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들기도 해요. 이음소시어스가 지향하는 바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아요. 실제로 소개팅을 하듯이 ‘하루 2번'만 이성을 소개할 것. 확실한 신원 인증을 위해 가입 후 운영팀의 심사 전까지는 매칭을 받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이음만의 원칙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답답함도 없지 않겠지만, 전 이런 오리지널의 클래식함이 자극적이고 화려한 신규 서비스들 사이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순한 재미나 눈요기가 아닌 ‘실현 가능한 연애’니까요.

Q. 이음소시어스는 데이팅 앱 이음, 직장인 소개팅 앱 이음오피스, 오프라인 결혼정보서비스 맺음까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업계 유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갖는 각각의 매력은 무엇일까?
A. 온라인 소개팅의 매력이라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장소와 시간에 제약없이 소개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아무리 바빠도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연애 의사가 충만한’ 이성을 점심 시간에 한 번, 퇴근 시간에 한 번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소개팅을 하려면 서로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하고, 좋고 싫음을 표현하는 것도 왠지 어렵잖아요. 예를 들어 상대가 나에게 OK 사인을 보내는데 거절하기 미안해서 몇 번 더 만나고 마는, 그런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요. 하지만 온라인에선 그럴 필요가 없죠. OK가 와도 마음에 안 들 땐 쿨하게 거절하면 그만입니다. 오프라인은 이런 온라인에 비하면 편의성이 떨어져요. 매니저와도 소통해야 하고, 소개팅 상대를 고를 때도 훨씬 더 신경이 쓰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바로 오프라인의 매력이기도 하죠. 누구나 연애에 능통한 건 아니잖아요. 자신의 이상형도 잘 모르겠고, 연애 방식도 잘 모르겠고, 온통 연애가 어렵기만 한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에겐 옆에서 밀착 마크하며 도와주는 매니저가 있는 오프라인 서비스가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거예요.

Q. 회사가 지금과 같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 같다.
A. 이음소시어스는 싱글들의 니즈에 따라 진화된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였습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진지한 연애를 원하는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음오피스’를 런칭했고, 결혼까지 가능한 연애를 원하는 싱글들을 위해 ‘맺음’을 만들었죠. 이 과정에서 온/오프라인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맺음의 경우 온라인 서비스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결혼정보회사와는 확실히 구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매니저 한 사람의 판단으로 소개팅 상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회원의 성향을 분석, 매칭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지요. 그런 부분들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시행착오가 있었고 지금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성향 매칭’으로 타 서비스와 구분되는 맺음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기업이라는 회사소개와 이음, 맺음이라는 명칭에는 이음소시어스의 가치가 잘 녹아있는 것 같다. 이음소시어스가 추구하는 연결의 가치는 무엇인지?
A. 이 세상에 혼자서 평생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비혼주의’ ‘1인가구’ 같은 단어들이 뉴스에서 쏟아지는 개인화된 시대라고 해도, 저는 누구나 결코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울 때는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겠지요. 그러나 자신이 누리는 안정감이 조금만 흔들려도 사람은 쉽게 위기와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그럴 때 곁에 아무도 없다면 어떻게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에겐 자신의 반쪽이 있습니다.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죠. 인간의 행복은 그 반쪽을 찾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됩니다. 이음이 연결하는 건 단순히 연애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행복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고 각박해지고 있고, 각각의 개인은 너무나 바쁜 일상에 갇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의 유지와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바 초연결시대에서 소셜 데이팅 앱이 갖는 가치는 무엇일까?
A. 요즘 싱글들이 이런 얘기를 해요. '잘 될지도 모르는 이성과 나누는 대화가 소모적으로 느껴진다', '개인적인 만남보다 업무적 만남이 훨씬 더 편하다' 라고요. 그런 걸 보면 우리의 온라인 네트워크가 넓어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현실 속에서 타인과 부딪히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SNS 계정에서는 자유롭게 사적인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회사에서는 말을 아끼고, SNS 친구는 늘어나는데 현실 친구와는 점점 멀어지는 것 처럼요. 하지만 어쩐지 ‘사랑’만은 이런 초연결시대에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입니다. SNS에서 우정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해도, 사랑을 만드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니까요. 소셜 데이팅이 초연결시대의 연애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연애를 위한 미래 대안도 아니지요. 다만 확실한 건, 사랑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이전엔 인연을 찾을 방법이 내 주변밖에 없었지만 이젠 본 적도 없는 사람을 소개받을 수도 있습니다. 소셜 데이팅은 그런 연애의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었죠.

Q. 매칭 관련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커플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처음 맺음을 찾아왔을 때와 맺음을 나설 때 확연히 달라진 회원의 모습을 볼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예를 들어 이전의 연애에서 상처를 받아 자신감을 크게 상실하고 맺음을 찾아 온 분이 미팅을 진행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본다거나, 외모만 따지던 여성이 설득 끝에 성격이 정말 괜찮은 남성 분과 교제를 시작하는 그런 상황이요. 특히 이성상의 경우 대부분 막연하고 추상적인 경우가 많아요. 사람이 붕어빵 찍어내듯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실제로 만나 보면서 나와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많은 분들이 몇 가지의 조건과 사진만 보고 만남의 기회조차 커트하곤 해요. 그런데 커플 매니저는 정말 많게는 수백, 수천 쌍의 커플을 만들어낸 사람들이거든요. 믿어주고 따라줘서 결국 제 짝을 찾아내면, 그만큼 서로에게 행복한 결말이 없어요. 
 
Q. 앞으로 이음소시어스의 도전은 어느 방향으로 이뤄질까?
A. 이음소시어스는 싱글들의 연애를 위한 서비스를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캐주얼한 소개팅 앱 ‘이음’, 직장인 전용 소개팅 앱 ‘이음오피스’, 결혼정보회사 ‘맺음’ 등을 각각의 특성에 맞춰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음’의 경우 최근 출시 10년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맺음 또한 성향 매칭 시스템의 정식 론칭으로 서비스 질 향상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각 서비스가 확실한 색을 갖고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이음소시어스와 개인 박영선의 포부가 있다면?
A. 국내 매칭 서비스가 2000여 개에 달한다고 해도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소셜 데이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외에선 이미 소셜 데이팅을 통한 만남이 보편화되어 있고, 실제로 국내에서도 과거에 비하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시선 때문에 감추는 경우가 많죠. 이음소시어스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셜 데이팅’을 도입한 기업으로서 언젠가 모두가 당당하게 소셜 데이팅을 통한 만남을 말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Q. 평소 책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읽는 분야와 독서법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직업 탓인지 주로 심리, 인간관계에 관련된 책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워킹맘이라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완독하는 것이 쉽지 않죠. 꼭 완독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처음엔 책을 읽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요즘엔 틈날 때마다 몇 페이지라도 시간을 쪼개서 읽어요. 조금씩이라도 자주 읽으려고 하다 보니 한결 책 읽기가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Q. 이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책의 매력은 무엇인가?
A. 한 사람이 살면서 가볼 수 있는 곳, 볼 수 있는 것, 느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어요. 더군다나 어른이 된 우리는 매일 똑같은 곳을 오가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지루하게 살아가는 걸요. 전 가끔 여행을 가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땐 여행 책을 읽어요. 책 한 권이면 직접 가본 적도 없는 곳에 다녀온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지곤 하죠.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게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책을 많이 읽을수록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이죠. 실제로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의 대화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게 느껴져요. 상대방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주고 생각하게 만들죠. 

Q.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책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제가 회원들에게 종종 추천하기도 하는데요,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과 알랭 드 보통의 『불안』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 불안과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인관계에서, 특히 남녀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똑같은 상황이 닥쳐도 자존감이 낮고 불안감이 높은 사람은 훨씬 큰 위기감을 느끼곤 해요. 흔히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간혹 충분히 매력적인데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서 시작도 하기 전에 그 상황을 피해버리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건강한 대인관계, 연애를 위해서도 두 책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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