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볼만한 곳, 6월에 등산해야하는 이유... “피톤치드·테르펜 최다”
주말 가볼만한 곳, 6월에 등산해야하는 이유... “피톤치드·테르펜 최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08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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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중략)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가수 ‘시인과 촌장’의 3집 ‘숲’의 타이틀 곡 ‘가시나무’의 한 구절이다. 가슴 절절한 가사와 선율로 수차례 리메이크된 해당 노래에서 묘사된 숲은 울창한 가시나무 가득한 쉴 곳 없는 곳이다. 바쁜 일상과 무한 경쟁 사회에서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현대인의 내면을 호소력 있게 표현하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숲은 우울한 현대인의 내면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랑, 이별, 위로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룹 ‘옥상달빛’은 “소리 없이 자라나는 한 그루 나무도/캄캄한 고요함 속의 한 줄기 빛도(중략) 영원토록 너의 것/사랑하는 너의 것”(노래 ‘숲’ )이라며 숲을 사랑의 장소로 노래했고, 가수 지선은 “새싹이 돋아나 네 나무가 될 거야/부는 바람 맞으며 기대어 쉴 수 있게/무거운 어깨 위 짐은 내려두고/이제 그만 아파도 돼/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노래 ‘숲’)라며 위로를 노래했다. 또 이승기는 “한참을 걷다 보니/언덕 아래 나무 그늘 사이로(중략) 너의 목소리가 들려오며(중략) 우리 사랑했던 날들에/끝나지 않았다는 걸 말해”(노래 ‘숲’ )라고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기도 했다.

내면 정리가 필요할 때, 달콤한 사랑 중일 때 혹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할 때 찾는 산.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아 산행하기에 딱 알맞은 이번 주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전국 각지의 산을 소개한다.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추천할 곳은 자일리톨의 원재료가 되는 수액을 만드는 자작나무 숲이다. 백두대간의 가장 깊은 곳, 하늘 아래 첫 동네인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는 산림청에서 조성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군림지(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가 자리한다. 산길을 따라 약 40분가량만 올라가면 수십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자작나무숲으로 올라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원대임도(2.7㎞·50분 소요 )+3코스 탐방로(2.2㎞·40분 )를 거쳐 자작나무 숲에 오르는 길과 원정임도(3.2㎞·60분 )를 통하는 길이 있다. 하절기(5월~10월 )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산이 가능하고, 삼림욕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은 차량을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약 1시간 45분 거리이며,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할 경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안산 자락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안산 자락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인근에서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 자락길을 추천한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40여분이 소요되지만, 굳이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안산 중턱을 한 바퀴 휘감은 자락길을 이용해도 산의 기운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자락길은 총 6.4㎞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로, 서대문구청, 서대문독립공원, 홍제동 등지에서 오를 수 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사진=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사진=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조금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하루 80명에게만 입산을 허락하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찾아보자. 금강소나무숲은 평균 수령 150년, 평균 높이 23m의 나무가 가득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시림이자 생태관광지다. 불에 탄 숭례문 복원에 사용되며 관심을 모았던 금강소나무는 이름이 다양한데, 금강산에서 왔다고 해 금강소나무라고도 하고, 껍질이 붉은색이라 적송, 봉화·춘양 등지에서 많이 난다 해서 춘양목, 송진이 노란색이라 해서 황장목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에서 국비로 조성한 첫 숲길로, 2010년 조성됐다. 현재 탐방 예약 가이드제로 운영돼, 하루에 80명만 입산이 가능하다. 숲에서는 개별 활동이 허락되지 않으며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1년에 5개월(12월~4월 ) 가량은 자연 정화 기간으로 문을 닫는다. 예약은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한 달 전부터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이우충 문화운동가는 책 『삼림욕』에서 “삼림욕은 나무가 내뿜은 피톤치드 양이 가장 많은 때가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나는 여름, 특히 녹음이 우거지는 초여름이 가장 좋다. 하루 중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새벽 6시와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라며 “삼림욕은 바람이 적은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바람이 적게 부는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좋다. 또 낮이 돼 기온이 올라가면 테르펜(피톤치드를 이루는 주요 물질 )의 휘발속도가 빨라지므로 오후보다는 오전에 숲속에 들어가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이어 “삼림욕이란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향기로운 테르펜을 피부로 흡입하는 것”이라며 “될 수 있는 대로 헐렁한 옷을 입어 테르펜이 직접 몸에 닿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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