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아동문학에 이렇게나 많은 의미가?
[포토인북] 아동문학에 이렇게나 많은 의미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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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아동문학과 성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할 정도로 보통 나이가 들면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동문학을 읽는 성인들도 많아졌고, 아동문학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담은 책도 출간되고 있다. 

아동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겠다. 아동문학 전문가 최미선이 지난 몇 년간 학술지와 매체에 발표했던 글을 엮은 이 책은 아동문학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들어간다. 1920년대부터 시작한 아동문학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론을 설명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옛 아동문학과 세계 아동문학의 “유사한 파편들”을 잇는다.

『웅철이의 모험』은 딴 세계로 여행하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다. 누대로 지켜온 전설과 신화와 그것을 둘러싼 우리 민족의 인식체계가 언제, 어떻게 말살될지 모르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동돼 창작하게 된 저항적 작품으로 보인다. 그것은 마치 그림 형제가 조국이 위기를 맞게 됐을 때, 민족의 자산인 설화를 채록한 것에서 보여준 민족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104쪽>

『떡배 단배』는 해방 직후 외세의 영향에 좌우되면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경제사정과 원조에 의존하던 불안한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이야기는 자본을 가진 강대국이 후진국 경제를 침탈하는 내용의 알레고리다. <119쪽>

‘영웅 탄생’이라는 현대적 신화 속에서 강박증적으로 밤낮없이 뛰어다녀야 하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용이 되기 싫은 이무기 꽝철이』는 숨통을 터주는 동화다. ‘성공’하지 않으면 금방 사회로부터 도태될 듯한 각박한 현실에서 ‘꽝철이’는 자기만의 선택으로 자신을 찾아보려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가장 최고의 순간을 거부하는 이무기 꽝철이는 성공 신화에 시달려야 하는 현대의 어른, 아이들의 강박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195쪽>

『아동문학 야외정원』
최미선 지음│케포이북스 펴냄│319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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