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란의 여자 재테크, 쇼핑하듯 즐겨라     © 독서신문

재테크 열풍은 벌써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불고 있다.
 
하지만 재테크나 해볼까 생각하고선 재테크 책을 몇 권 집어다 읽어봐도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많지 않다.
 
만만한 게 적금이라고, 적금을 넣었는데 누구는 무슨 주식으로 얼마 벌었고, 누구는 너무 길고 복잡해서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펀드에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단다.
 
듣고 나니 화가나서 책 몇 권 읽으니까 주식이니 펀드니 보험까진 알았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조금 지나니 eps, per, roe, 재무제표, 변액 유니버셜, cma, elw, els, hts……. 듣도 보도 못한 외계어들이 마구 튀어 나온다. 뭐가 그리 많은지, 뭐가 그리 복잡한지 모르겠다.
 
분산투자를 하라는 말에 박봉을 쪼개봤는데, 이걸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 권하는 보험에 서너개 가입했다. 약관을 읽어보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도 없다.
 
틈틈이 시간 쪼개서 공부하려고 해도 일에 치이고, 친구들 얼굴 몇 번 보고나면 그나마 어떻게 조금 모았던 돈도 사라진다.
 
그래, 맞다 인정하자. 재테크라는게 쉽사리 뛰어들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특히 여자들은 투자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투자, 재테크라는 말만 들어도 울렁증을 호소하는 여자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책에서는 쇼핑하듯 즐거운 재테크 비법을 차근차근 짚어낸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여성에게는 쇼핑호르몬이 존재하지 않는가.
 
옷 하나를 고르기 위해 가격은 기본에 소재, 원단, 디자인, 유행까지 고려해 스타일에 맞는 최고의 옷을 골라내는 것이 여성이다.
 
그런 쇼핑 호르몬을 재테크에 활용하면 어떨까. 금융상품은 어떤 것인지, 혜택은 어떤 것인지, 위험부담은 어떤지 쇼핑하듯 요리조리 따져보고 꼼꼼하게 비교해본다면 여성이 재테크에 약하다는 속설 따윈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재테크 책들이 쏟아지며, 여성을 위한 재테크 책도 많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쇼핑의 지혜나 소비 통제 같이 전반적인 ‘절약’ 차원의 내용을 다룬다면 이 책은 투자 현장에서 남성과 대등하게 맞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초 재테크 체력을 튼튼하게 다져준다.
 
여성을 타겟으로 했지만 재테크의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고 ‘내공’을 다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급통장 관리법, 분산투자 기술, 펀드, 주식, 보험과 실전 재테크의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재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막연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기본적인 개념을 정립하고 자신의 재테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여자 재테크, 쇼핑하듯 즐겨라
고란 지음 / 새로운 제안 펴냄 / 264쪽 / 12,000원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