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 걷기 좋은 읽기 좋은 도시 
[포토인북] 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 걷기 좋은 읽기 좋은 도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0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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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융의 『도시를 걷는 문장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소설가 강병융이 여행한 유럽 20개국 22개 도시에서 읽은 22권의 책 이야기다. 유럽의 시골,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의 한 대학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를 돌며 때로는 도시 이름과 같은 책, 해당 도시를 언급한 책, 해당 도시에 살았던 작가의 책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바라는 바는 (이 책을 통해 ) 여행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여행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업 중인 남자.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작업 중인 남자.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하수구에서 일하다 말고 얼굴을 내밀고 있는 아저씨의 모형. 어찌보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조형물이다. 하지만 저자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가서 이 아저씨를 못 보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한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를 찾으며 저자가 읽은 책은 정혜윤의 『마술 라디오』다. 저자는 책 속 한문장으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영리하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을 세상답게 해"를 꼽으며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진짜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포즈난 구시장 광장.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포즈난 구시장 광장.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포즈난 구시장 광장은 폴란드를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곳중 하나다. 저자는 "주변 시장이나 광장, 알록달록한 건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가벼워진다"고 말한다. 폴란드를 찾으며 저자가 들고 간 책은 이은선의 『발치카 NO9』. 저자는 책 속 한문장으로 "누군가 먼저 잡아당기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서 있을 것만 같았다"를 꼽으며 "언제까지라도 한자리에 서 있는 것 또한 괜찮다. 꼭 어디론가 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벨리키 슬라프.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벨리키 슬라프.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크로아티아 벨리키 슬라프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열여섯 개 호수 중 가장 큰 호수다. 이곳과 어울리는 책은 마스다 미리의 『뭉클하면 안 되나요?』. 저자는 책 속 한 문장으로 "언젠가 죽어버릴 우리에게 주어진 사소한 포상. 그것이 '뭉클'일지도 모릅니다"를 꼽으며 "(뭉클한) 감정이 일종의 포상이라면, 우리는 더 누릴 권리가 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쉽게 뭉클을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체타투이아 언덕.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체타투이아 언덕. [사진=도서출판 한겨레출판]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체타투이아 언덕에 오른 저자. 그는 윤고은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를 들고 언덕에 올랐지만, 윤고은의 『무중력 증후군』속 "외로움은 최고의 비아그라다"를 책 속 한 문장으로 꼽으며 "이 문장을 지울 만큼 강렬한 문장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외로움만큼 강력한 힘은 없으니까"라고 말한다. 


『도시를 걷는 문장들』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29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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