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는 매일매일 ‘진짜 휴식’법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는 매일매일 ‘진짜 휴식’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02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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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9일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처음 기술하면서 이제 세계적으로 직장 스트레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이다. WHO는 ‘번아웃 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개념화한 증후군”으로 정의했으며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했다. 또한, 그 특징으로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등을 제시했다.  

한 해의 중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때여서 그런지 각종 SNS에서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이맘때쯤 여름휴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게 ‘쉼’이라는 방증이리라. 제대로 쉬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의사 김찬은 책 『휴식수업』에서 “피로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끝을 모르고 앞으로만 달려나가는 현대사회에서 나를 잃지 않고 스스로를 해치치 않으며, 온전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는 의미에서 휴식”을 권했다. 그는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기’와 ‘잘 먹기’라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을 바라봐야 한다. 김찬은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어 우리에게 주입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의 욕망이 자신의 욕망인지 타자의 욕망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타자’는 나에게 기대를 거는 가족, 직장, 국가와 같은 세상이다. 김찬은 “타자로부터 인정받는 것만이 나의 행복이고 타자의 욕망이 내 욕망이라고 착각하면 할수록 주체인 ‘나’는 점점 소외돼간다”며 “타자의 욕망을 완전히 배제한 채 살 수는 없지만, 결코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잘 먹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의사인 저자는 피로를 푸는 데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청담(淸淡)한 음식”이라고 답한다. ‘청담’이란 맛이 맑고 옅으며 담담하다는 의미다. 저자에 따르면, 너무 달거나 매운 자극적인 맛의 음식이나 흰 밀가루, 흰 쌀밥, 흰 설탕 등 정제된 음식, 기름진 고기 등 맛이 진한 음식은 청담하지 않은 음식이다. 저자는 백미를 현미를 포함한 잡곡밥으로, 흰 밀가루를 통밀가루로, 백설탕은 유기농 비정제 설탕으로, 맛소금은 자염으로 일상 속 식재료를 대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구가야 아키라는 책 『최고의 휴식』에서 ▲바쁘건 바쁘지 않건 늘 피곤하거나 ▲아무리 쉬고 잠을 자도 몸이 무겁거나 ▲집중력이 부족하고 잡념이 많은 경우 그 원인은 뇌가 지쳐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가야는 “뇌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뇌에 맞는 휴식법이 필요하다”며 ‘마인드 풀니스’라고 불리는 과학적인 뇌 휴식법을 소개한다.

‘마인드풀니스’의 기본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되,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지금 생각이 떠오르는구나’하고 알아차리면 된다. ‘마인드풀니스’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 눈을 감고 하루에 5분에서 10분 정도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저자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은 ‘지금’을 의식하기 위함”이라며 “모든 스트레스는 지난 일에 연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불안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워싱턴포스트> 기자 브리짓 슐트는 책 『타임 푸어』에서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인지능력 손상, 과식, 중독 등의 증상이 나타난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하루 30분 고요한 시간을 가져라 ▲여가 또는 놀이하는 시간을 가져라 ▲뭔가를 궁금해하고 열렬히 감탄하는 시간을 가져라 ▲하루 5분 머릿속 쓸데없는 걱정들을 ‘걱정 일기’로 옮겨라 ▲긍정적인 말과 격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라,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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