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엄마는 처음이지만 잘하고 싶습니다"
[리뷰] "엄마는 처음이지만 잘하고 싶습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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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축하합니다. 임신5주입니다." 생명 잉태의 감동도 잠시, 엄마는 입덧에 고통받고 출산을 앞두고는 출산 두려움에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열달을 품은 아이를 가슴에 안는 순간 그간의 고통은 씻은 듯 사라지지만, 그렇다고 고통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성애가 한순간에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사랑이 부족한,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엄마라는 생각으로 번져 죄책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워킹맘이라면 미안함 마음은 배가 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워키맘이었다. 시댁과 친정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매일같이 계속되는 야근까지 더해져 힘든 시절을 보냈다. 친언니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자신의 아이 돌보기도 바쁜데 내 아이까지 맡긴다는 미안함이 컸기에 어린이집을 알아보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한 곳도 없다. 저자 표현대로라면 "자신은 까탈스런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다. 결국 저자는 직접 어린이집을 차렸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며 이제는 어엿한 육아·교육 전문가로 성장했다. 

저자는 'TMI'(Too Much Information/너무 관한 정보)를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육아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저자는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는 육아 교육서대로 실천하며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자신의 장점을 파악해 나만의 육아를 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격(장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애니어그램 성격유형 검사에 따른 육아 성향을 설명한다. '꼼꼼한 노력형'이라면 원칙과 기준에 따른 완벽 추구가 장점이다. 하지만 아이를 향한 높은 기준으로 아이를 답답하게 할 수 있다. '친절한 도우미형'이라면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잘 읽고 높은 배려심이 장점이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때로 아이에게 부담감을 안기기도 한다. '남다른 예술가형'이라면 감정이 풍부하고 창의적 활동에 재능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너무 솔직해 아이와 갈등을 겪기도 하고 반복되는 육아와 살림을 버거워할 수 있다. '현명한 연구가형'이라면 호기심이 강해 육아 정보를 적극 탐구하는 자세가 장점이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기 때문에 매시간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힘들수 있다. 

저자는 이런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행복한 엄마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제안이 모두에게 효력있는 정답은 아닐 수 있으나, 분명한 건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엄마의 내적 불안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전달되고 내면에서 고통받는 엄마는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도 아내와 엄마로 10년째 사는 것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럴 때에는 의식적으로 '가족 안에서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 자신에서부터 출발하니 내가 마음을 행복하게 갖자'고 생각했다. 내가 불안한 마음이면 가족들도 불안해했고, 행복한 마음이면 가족들도 즐거워했다"고 말한다. 

육아와 관련한 수많은 정보 중에 잘못된 내용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는 법을 배운다"는 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에서 엄마로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어쩌다 엄마는 되었지만』
김민숙 지음 | 라온북 펴냄│280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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